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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창립13주년 조용히…“계열사 기업가치 마지막까지 높이자”
뉴스종합| 2014-04-02 14:57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올해 창립 13주년이 된 국내 최대금융그룹이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히 ‘마지막 생일’을 보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3단계에 걸쳐 계열사들이 분리 매각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파이낸셜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는 이미 둥지를 떠났고,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계열사 대부분 새 주인이 정해졌다.우리은행도 매각을 위해 올해 중 지주사와 합쳐질 예정이다. 13년 만에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했다.

이 회장은 오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각자 맡은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적정 매각가격을 두고 논란의 소지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일단 정해진 길인 만큼 최대한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선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KB금융그룹에 팔려 이름을 바꾼 우리파이낸셜의 황록 전 사장 등 매각된 계열사의 빈자리를 떠올릴 때는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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