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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바마 마케팅’… 백악관 “오버마”
뉴스종합| 2014-04-04 08:37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어느 때라도 대통령의 이미지가 상업적인 목적에 사용되는 것은 안 된다”며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MLB) 스타인 데이비드 오티스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찍어 SNS에 올린 ‘셀카 사진’이 자사의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삼성전자의 광고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카니 대변인은 그러나 삼성전자 측에 오바마 대통령 이미지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는지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에 초대받은 메이저리거 오티스가 오바마 대통령 옆에 서서 셀프 촬영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의 인기 스타인 오티스는 지난 1일 백악관 초청행사에 참가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을 ‘셀프 촬영’ 했다. 이 때 오티스가 사용한 촬영 기기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3였다.

익일 미국 최대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이 사진을 지면에 크게 싣고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백악관 방문 행사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자사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고 “역사적인 순간에 자사 제품이 사용돼 영광”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진은 이 같이 언론 보도와 SNS로 널리 퍼지며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오티스가 이 사진을 찍기 수일 전인 지난 달말 삼성전자와 모종의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역풍이 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삼성 측이 백악관 방문을 앞둔 오티스와 지난 월요일 계약을 맺었다”면서 “신제품 홍보를 위해 대통령을 우습게 만든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5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한해 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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