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채권단, 본전생각(?) 하는 동부그룹에 ‘최후통첩’
뉴스종합| 2014-04-04 10:11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동부그룹이 5개월째 핵심 자산 매각을 주저하자 채권단이 그룹 지원 중단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그룹에 자구계획 이행 지연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질질 끌고 있다”며 “우리에게 매각을 위임하고 자신들은 다른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동부그룹이 주채권은행의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 중단은 물론, 대출금 회수라는 초강수를 두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채권단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로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패키지 매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포스코에 매각하라고 동부그룹에 요청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다른 매수자들이 많다며 제한경쟁 입찰방식을 통해 제값을 받겠다며 버티는 형국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사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곳은 모두 중국 제철소들로, 실사과정에서 기밀 자료만 빼가고 매각은 지연될 수 있다”며 “제때 자산을 팔지 못하면 동양과 STX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도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은 최근 정례회의를 갖고 동부그룹 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내놨다.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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