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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20년까지도 일하는데…금융사간 ‘근속 양극화’ 여전
뉴스종합| 2014-04-07 09:33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일단 들어가면 한 곳에서 가장 오래 일하게 되는 은행은 어딜까.

7일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외환ㆍ기업ㆍ씨티ㆍSC 등 8개 주요은행의 2013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 근속연수(작년말ㆍ정규직 기준)가 가장 긴 곳은 외환은행으로 나타났다. 17.4년으로 남직원은 평균 19.1년을 이직없이 일하고, 여직원은 14년가량 근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 업종간 근속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銀, 장기근속자 많아 평균연봉도 쑥=외환은행 직원의 평균연봉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도 은행권 최고 수준(89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근속자가 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지난해 1억1790만원을 받았다.


연봉과 근속연수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셈이다.

그 다음 근속연수가 긴 곳은 국민은행이다. 남녀 평균 16.5년이다. 남직원(20.9년)만 따로 봤을 땐 20년이 넘어 외환은행보다 길다. 다음으로 기업(15.4년), SC(15.1년), 우리(14.9년), 씨티(14.7년), 신한(13.4년), 하나(12년) 순이다.

하나은행은 8개 은행 중 근속연수가 가장 짧았다. 남직원은 평균 16.2년간 근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직원은 9.2년으로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금융사간 ‘근속 양극화’ 여전=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 5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15년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해오고 있다. 비교적 근무 안정성이 높다는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10년)보다도 5년가량 길다.

같은 금융사라도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근속연수는 지난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적과 자리보전의 연관도가 높은 이들 업종에선 대부분 10년 이상 한 직장에 다니기 쉽지 않고 짧게는 2~3년만에도 다른 자리를 찾아봐야 하는게 다반사다.

잦은 이직이 보편화된 증권가에서는 영업사원이 한 회사에 5년만 일해도 오래 다녔다는 소리가 나온다. 카드와 보험업계도 10년이 되기 전에 짐을 싸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작년 근속연수는 10.1년으로 증권사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6.4년, 4.1년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의 근속연수가 10.2년을 기록했고,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9.9년, 5.9년 수준을 보였다. 보험은 삼성생명, 동부화재, 메리츠화재가 각각 11.3년, 6.5년, 8.7년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은 고액 연봉뿐 아니라 평생직장의 개념이 아직 살아있다”면서 “반면 증권사나 다른 금융사들은 강산이 한번 변하기도 전에 몇 번씩 자리를 옮겨야 하는 스트레스가 높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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