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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최고 부자 상임위원회는 ‘외통위’, 재산 증가 1위는 ‘국토위’
뉴스종합| 2014-04-07 09:54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표를 먹고 산다’는 국회의원에게 재산의 많고 적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서민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부자(富者)라는 사실은 선거에서 ‘득(得)보다는 실(失)’로 작용한다. 20여년전 국내 최고 부자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도 그런 영향이 컸다.

최근 19대 국회의원들의 지난해 평균 재산 변동 내역이 발표됐다. 현대중공업 대주주로 2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500억원 이상 재산 보유자 4명을 제외한 국회의원들의 지난해 평균 재산은 18억600만원이었다.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재산이 3억원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국회의원=부자’라는 등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국회의원이 부자는 아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가진 재산 보다 빚이 더 많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재산은 당선된 횟수를 나타내는 ‘선수(選數)’에 따라서 일정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소속된 국회 상임위원회에 따른 편차도 적지 않게 나타나 주목된다.

먼저 500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4명의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상임위원회별로 평균 재산을 계산해본 결과,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30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00억원대 안팎의 자산가인 새누리당 윤상현ㆍ정의화ㆍ심윤조 의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외통위 다음으로는 각종 국토 개발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토교통위원회가 많았다.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4억8000만원에 이르렀다. 이들의 경우 지난해 재산 증가액도 평균 8500만원을 기록, 상임위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반면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가장 적은 상임위는 금융 관련 법안을 다루는 정무위원회였다. 평균 재산이 13억800만원 정도에 그쳤다. 정무위의 경우 재산 감소액도 평균 3억4500만원에 달했다.

이 처럼 상임위의 특성과 소속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과는 일정한 상관관계를 규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 환노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13억8100만원)이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국회의원(13억7900만원)보다 많은 것만 볼 때도 그렇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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