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안철수 “기초공천 국민, 당원 뜻 따르겠다”…새정치 무공천 뒤집을까
뉴스종합| 2014-04-08 14:38
[헤럴드경제= 홍석희ㆍ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분란 요인이었던 ‘기초공천폐지’ 논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이번 투표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기초공천 폐지로 의견이 모아지면 새정치연합의 ‘약속 정치’ 프레임이 힘을 받겠지만, 반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새정치’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는 8일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 실시 여부에 대해 여론조사와 전당원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직전에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의 당내 의원들의 입장을 수렴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약속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또 대통령과 여당의 반칙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타당하다”며 “약속을 파기하는 세력들의 성찰을 기대하기란 너무 늦은 상황에서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안 대표는 자신의 소신과 원칙보다 국민 여론과 당원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밝혀 추후 기초공천 유지로 의견이 정리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과 당원동지들의 뜻을 물어 그 결과가 나오면 최종적인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며 “설사 그 결과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도, 제 소신과 원칙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초공천 유지로 결론이 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을 번복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을 공격했던 약속파기 프레임이 약해지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공세를 가하고 있다. 박대출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폐지를 뒤집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키 위한 의도가 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광온 대변인은 “두 대표의 무공천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선거일정이 촉박한데 더 이상 분란이 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선거를 눈앞에 둔 상황에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아직까지 무공천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하는 것도 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론 조사의 경우 ‘무공천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6대4’ 가량으로 앞선다. 전국 40만명에 이르는 새정치연합 당원들을 상대로 의사를 물을 경우 결론은 여론조사와 유사한 결론이 날 공산이 크다. 이번엔 여론조사를 넣은 것도 결국 ‘무공천 강행’을 위한 지도부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민병두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회군을 위한 출구전략이 아니라 진군을 위한 정면 돌파”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의 관리 조직을 둬 여론조사와 전 당원 투표를 실기키로 했다. 이에 기자회견 직후 ‘전 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가 구성돼 바로 첫 회의를 시작했다. 전 당원 투표 관리위원장에는 이석현 의원이 선임됐다. 위원에는 최원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이태규 전 신당추진단 총괄지원단장, 김민기 국회의원, 김 현 국회의원을 선임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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