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문순 “새누리 후보들, 위협적이지 않아”… 재선 자신감
뉴스종합| 2014-04-09 09:24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3년간의 현직 프리미엄과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핀 포인트(정밀조준) 도정’으로 해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지역에서 누리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는 경쟁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해선 ‘올망졸망’이라고 표현했다. 위협적일만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조직 열세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중식당에서 이뤄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최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들은 다들 올망졸망하다. 특별히 드러나는 분들이 안계시고 경력만 봐도 그렇다”며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여론조사때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데 크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새정치연합은 최 지사가 현역임을 고려, 경선없이 지방선거 단수 후보로 낙점한 상태이고, 새누리당은 이 전 시장과, 최 전 사장 그리고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1차관 3명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에선 권성동 의원의 강원도지사 차출설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 지사가 재선에 자신감을 넘어 확신을 가진 이유도 상대 후보군이 ‘약하다’는 평가 덕이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긴 이르다.

최 지사는 ‘조직의 열세’가 관건이라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선 앞서지만 강원도 조직은 4대 1 가량으로 새정치연합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인구 155만명의 강원도 지역구 9곳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도의원 47명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15명 밖에 안된다. 18명인 시장과 군수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5명뿐이다. ‘선거는 조직이 치른다’는 정치판에서, 이같은 강원지역의 조직 열세는 치명적일수 있다. 그러나 최 지사의 자신감은 이어진다.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80%가량 나온다. 그런데 최문순 지지율은 70%쯤 나온다”고 했다. ‘이상한 결과’란 질의에 그는 “강원도민들은 인물과 정당을 묶어서 보지 않는다. 정치판은 양당구도로 정치를 보지만, 실제 현장에선 느낄 수 없다. 정당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지지로 이어지는 지역이 강원도라는 설명이다.

‘최문순 호감도’가 높은 이유를 물었다. 최 지사는 “그들이 바라는 걸 해주니까”라고 말했다. 비결은 ‘세일즈’였다. 최 지사의 별명은 ‘도루묵 지사’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생선 도루묵이 너무 많이 잡혀 창고에 재고가 넘치자 최 지사가 앞장서 판로를 뚫었다. 도루묵 재고는 전량 해소됐다. 감자가 넘칠 때는 ‘감자 지사’로, 최근엔 ‘닭갈비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오늘은 인삼조합에 갔더니 인삼을 팔아달라고 했다. 조만간 광둥성으로 수출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 지사는 “과거 이런 역할은 행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치가 무엇이냐. 도민들이 잘먹고 잘살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현찰을 딱딱 쥐어주지 않느냐” 고 말하며 웃었다.

최 지사는 이외에도 한 때 사용자가 없어 ‘유령공항’으로 불렸던 양양공항 이용객이 40만명으로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고, 강원도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도 영업이 정상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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