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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빙 헬스] 중년의 올챙이 배…‘호르몬’ 때문이야
라이프| 2014-04-10 11:40
아디포넥틴 부족땐 당뇨 · 심장질환 가능성
에스트로겐 증가땐 생리주기 변화 올수도
주사 · 약물 요법 다양…근본적 치료 연구 진행


호르몬이란 그리스어로 “자극하다” “일깨우다”에서 비롯된 말로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기관들끼리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이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소가 있고 호르몬이 작용하는 기관이 있어 호르몬을 통해 두 기관 사이에 정보가 전달된다. 우리 몸에는 이러한 호르몬이 약 80여종 가량 분비되고 있으며, 기관사이의 끝없는 정보 교환을 통하여 우리의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해주고 있다.

▶호르몬은 어떻게 작용하는가?=우리 몸에서 대표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 장기는 뇌, 갑상선, 부갑상선, 소화기관, 부신, 생식선, 송과선 등이 있다. 뇌에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영역이 있는데 이 부위는 호르몬 분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에 호르몬을 전달하고 그 호르몬을 받아서 뇌하수체는 또 다른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 호르몬은 부신, 갑상선, 난소에 신호를 전달하여 최종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이런 신호체계를 통해 최종 호르몬이 과다하면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고, 부족하면 늘리도록 신호를 보내어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의 양을 조절하게 된다. 이렇듯 호르몬은 분비하는 장기와 표적 장기 사이에 신호를 주고받으며 우리 신체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호르몬 관련질환은 ‘증상’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우리 몸에는 아주 많은 호르몬이 분비되기때문에 그것을 다 검사할 수는 없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어떤 증상이 있는지 문진하고 신체 검사를 먼저 실시한다. 호르몬의 부족 또는 과잉이 생기면 제일 먼저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르몬 관련 질환은 ‘증상’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같은 경우는 가슴 두근거림, 체중 감소, 손떨림 등을 호소하고 얼굴이 둥글넙적해지고 배만 볼록 나온 복부비만에 팔 다리가 가늘어지는 등의 특징적인 모습이 보이면 부신피질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는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송과선(내분비선으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을 조절하는 기관)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겠고 유루증( 눈물흘림증 )을 호소하는 환자는 프롤락틴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질환이 있는지 의심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 어디까지 왔나?=호르몬이 모자라거나 과다하면 치료가 필요한데 치료의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모자란 것은 늘려주고 과다하는 줄여주는 것’이다. 모자란 것을 늘려주는 방법은 가장 간단하게는 호르몬 자체를 외부에서 투여해주는 방법이 있고 체내에서 호르몬 분비를 늘리도록 자극해줄 수 있는 약을 주는 방법이 있다. 호르몬이 과다한 경우에는 분비를 억제시키는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하나의 호르몬은 신체의 여러 기능에 관여하고 또 신체 기능에 여러 가지 호르몬이 동시에 작용하기때문에 단순히 한 가지 호르몬을 조절한다고 해서 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호르몬 칵테일 요법’으로 한 가지 병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호르몬, 혹은 호르몬끼리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여러 종류의 호르몬을 적절히 복합하여 치료한다. 


현재 의학수준에서 호르몬 치료는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여야 하고 인슐린이나 일부 호르몬은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호르몬은 단백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그냥 복용하였을 경우에는 다 소화되어 버리게 된다. 이러한 호르몬이 우리 몸의 실제 작용부위까지 도달하게 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주사제를 사용해야 했던 것을 경구약, 바르는 약, 붙이는 약, 뿌리는 약으로 다양하게 개발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1형당뇨의 경우에는 인슐린을 주사로 하루에 3-4회 맞아야 하는 데 먹는 인슐린개발이라던지 투약 횟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투약방법의 간편화, 투약횟수의 감소 등도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이런 기술을 넘어서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치료에 대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그 예로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만들어서 주입하는 세포치료제가 있고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호르몬 분비장애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서 그 유전자를 치료함으로써 질환을 완치 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호르몬의 균형을 통한 건강 찾기=호르몬과 관련한 질환중 가장 흔한 질환이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이다.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의 병인에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체내의 표적 장기에 제대로 인슐린이 작용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당뇨병의 호르몬 치료는 현재 다각도로 발전중이다. 당뇨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직접 주는 치료가 있고 인슐린 분비를 증가 시키는 약이 여러 가지로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슐린뿐만 아니라 다른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은 인슐린이 더 잘 분비되게 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렙틴’이라는 호르몬은 식욕을 억제하고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할 경우에는 당뇨병,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성장호르몬도 키를 크게 하는 작용이외에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고 결국 당뇨환자에게 사용하였을 경우 혈당을 좋게 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렇게 당뇨병이라는 한 가지 질환에도 이런 다양한 호르몬 치료가 이용될 수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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