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종·울산 등 빼놓지 않고 참석
이인제도 적극 행보로 당대표 도전 의지
경쟁과열 자제 서청원 행보와 대조적
［헤럴드경제=박도제ㆍ이정아 기자］제주도부터 시작된 새누리당 ‘6ㆍ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선출대회’는 차기 당권 주자로서는 반드시 얼굴을 내비쳐야 하는 행사로 꼽힌다. 전국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 주자로서 당심을 얻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서청원(7선)-이인제(6선)-김무성(5선)’으로 요약되는 차기 당권 후보들의 선출대회 참석은 ‘물밑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선출대회가 본격화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당내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 의원 측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자 선출대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경기도 선출대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초에 서 의원이 각 지역 당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전국 무대로 광폭 행보를 보였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일각에선 서 의원의 ‘건강악화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잘 알려진 행사에 본인이 나설 경우 당권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 시선을 감안한 행보라는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반면 당내 비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지난 12일 세종특별자치시와 울산시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대회에 모두 참석했다. 김 의원은 14일 열리는 강원 합동연설회 자리도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행보가 다소 빨라진 것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주류 세력의 차기 당권을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예전만큼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잘 못 알려진 것과 달리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하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당대표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이인제 의원도 세종시와 울산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 모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서 의원의 불참은 이례적인 해석도 낳고 있다. 당권 후보군에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최경환 원내대표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어 친박계 안에서 ‘서청원=국회의장, 최경환=당대표’ 식으로 교통정리가 되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 차기 당권주자들의 당심을 얻기 위한 행보는 오는 18일 대전, 20일 대구ㆍ강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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