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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맞은 ‘바나나맛 우유’…대한민국 문화 아이콘으로
뉴스종합| 2014-04-14 11:18
중국 한국보다 200원 비싸지만
작년 155억원매출…전년비 54% ↑
입소문타고 북미서도 인기몰이
2월 출생 ‘메론맛…’도 대박기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74년 6월 출시된 ‘바나나맛 우유’는 수십년간 가공우유시장 1위를 달리며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장수 브랜드다. ‘바나나맛 우유’는 가공우유 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해 1500억원 어치가 팔렸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80만개, 1년에 2억5000만개에 달한다. 국민 1인당 ‘바나나맛 우유’를 5개씩 마신 셈이다. 무게로 환산하면 50만t을 넘는 것으로 12t 트럭 4만2000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올핸 ‘바나나맛 우유’ 매출목표가 1700억원이다.

▶대한민국 문화 아이콘 자리매김…중국 등 해외 수출 확대=몇년전 ‘바나나맛 우유’는 미국 뉴욕에서 ‘행복을 팝니다, 60~80년대 한국 소비재 디자인’에 전시됐다. ‘바나나맛 우유’가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속의 문화홍보 대사로 탈바꿈한 ‘바나나맛 우유’가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시작한 중국 수출을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2012년 중국 수출이 1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엔 155억원으로 54%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200억원이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상하이 현지 판매가격은 8.5위안(1500원). 국내(1300원)보다 다소 비싸지만 현지 젊은층들 사이에선 폭발적인 인기다. 빙그레는 이에 발맞춰 중국 수출용 ‘바나나맛 우유’ 생산량을 늘리고, 중국 현지의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둥성 칭다오를 거점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중국뿐 아니라 미주지역 시장도 눈을 돌리고 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캐나다와 미국 교민을 대상으로 소량 수출되던 ‘바나나맛 우유’가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을 찾는 현지인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미지역 ‘바나나맛 우유’ 수출은 20억원에 달한다. 올핸 최대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메론맛 우유’ 제2의 바나나맛 우유 명성 기대=빙그레 ‘메론맛 우유’는 올해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50억원(하루판매 15만개)의 매출을 올리면서 ‘바나나맛 우유’의 신화를 재현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원이다. 빙그레 측은 ‘메론맛 우유’의 경우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낸 성과라는 점에서 올해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메론맛 우유’는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던 녹색 컬러와 메론 특유의 맛과 향으로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또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바나나맛 우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지 모양 용기를 그대로 도입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 마케팅도 ‘메론맛 우유’의 인기 상한가에 한몫했다.

빙그레는 기존 ‘바나나맛 우유’를 신호탄으로 2003년 ‘딸기맛 우유’, 2006년 ‘바나나맛 우유 라이트’, 2012년 ‘바나나맛 우유 & 토피넛’ 등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며 가공우유 시장을 확장했다. ‘메론맛 우유’는 이같은 시리즈 5번째 제품인 셈이다. 빙그레는 ‘메론맛 우유’를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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