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철저한 원칙주의·무한경쟁으로 두터워진 선수층…LG 3연전 싹쓸이 단독 1위 파란
NC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5-4로 재역전승했다.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NC는 이날 삼성에 패한 SK를 끌어내리고 단독 1위(8승4패ㆍ승률 0.667)에 올라섰다. 팀 타율(0.303)과 팀 자책점(3.65) 모두 1위다.
NC의 힘은 ‘무한경쟁’이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거의 없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이종욱과 손시헌이 가세해 타선과 수비에 힘과 노련미를 더했다. 신인급 내야수 박민우가 성장했고 군 제대한 외야수 오정복이 살아나며 한층 두꺼워진 선수층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도 강해졌다. 마무리 김진성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원종현과 홍성용 등 새로운 전력이 힘을 냈다. 무엇보다 막내 NC의 매서운 상승세에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이 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4년 두산 감독에 올라 지도력을 입증했다. 재임 기간 7시즌 중 6시즌 동안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세 차례 일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9전 전승 금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창조했다. 두산 시절 김현수, 이종욱 등 무명 선수를 일약 스타로 일궈내며 ‘화수분 야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부드러운 감독이지만 속은 더없이 차갑다. 철저한 원칙에 따른다. 이름값은 필요없다. 그 결과 NC는 1군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9개 구단 가운데 7위를 차지했고, 당초 목표로 했던 승률 4할도 가뿐히 넘어섰다. “올해는 NC가 프로야구에 바람 한 번 일으켰으면 한다”는 김경문 감독. 새롭게 뜬 ‘달’이 몰고올 바람이 올시즌 내내 ‘태풍’으로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