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툭하면 소집, 올해만 세번 째…과연 효과 있을까
뉴스종합| 2014-04-15 10:25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유난히 바쁘다. 금융수장들의 ‘소집령’이 떨어질 때마다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야 하는데, 유독 올해 소집령이 자주 내려지기 때문이다. 금융 CEO들은 연이은 금융사고로 ‘원죄’가 있는 탓에 볼멘소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집령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수장들의 금융회사 CEO 소집령은 올해에만 3번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1월과 3월 간담회 형식으로 금융지주 회장 및 주요 금융회사 CEO를 불러모았으며, 이번 달엔 최수현 금감원장도 소집령에 가세해 10개 주요 시중은행 행장들을 소집했다. 거의 한 달에 1번꼴로 소집령이 내려지는 셈이다.

CEO 소집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신 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은 지난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자 급하게 금융회사 CEO들을 불러모았다. 당시에는 고객정보 유출이 사회적 충격을 넘어 공분까지 산 탓에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일종의 ‘액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 간담회를 주재한 신 위원장은 “해당 카드사는 물론 CEO를 포함한 업무관련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렇다면 신 위원장의 메시지는 효과가 있었을까.

금융당국이 인정하지 않았던 고객정보 2차 유출이 현실화됐으며, 우리ㆍIBK 등ㆍ 주요 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과 KB국민은행의 고객자금 횡령 및 서류 조작 등 또다시 사건ㆍ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국민은행의 허위 입금증 발부 사건은 금융권의 자정작업이 진행되던 지난 2월에 시작된 사건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즉 신 위원장의 경고는 결과적으로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죄가 있는 금융권 CEO들은 금융당국이 부르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도 “사실 CEO들도 내부 단속하느라 바쁜데 수일 혹은 수 시간 전에 불러 소집하라고 하면 사실 난감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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