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베이징 모터쇼 20일 개막
과시욕 강한 국민성 겨냥 럭셔리모델 준비
현대차 · 렉서스등 신형 SUV 각축전
포르셰 · 람보르기니 슈퍼카 대결도 후끈
오는 20일 중국인을 향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구애가 시작된다. 201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가 그 무대다. 올해 13회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미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A급 모터쇼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심장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판매량은 지난 해 1793만 대로 전년 대비 15.7% 성장했고, 올해에도 1981만 대로 전년 대비 10.5%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분의 절반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중국은 사활이 걸린 승부처다.
BMW 7시리즈의 중국 특화 모델인‘ 호스(HORSE) 에디션’ [사진제공=BMW] |
▶중국인이 원하는 대로...한자에서 황금장식까지=BMW는 ‘바오마(寶馬)’라는 중국식 이름까지 새로 지었다. 발음은 물론 뜻까지 고려한 작명이다. 이름 뿐 아니다. 과시욕이 강한 중국인의 특성에 맞춘 초특급 럭셔리 모델도 준비했다.
선봉은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중국 특화 모델인 ‘호스(HORSE) 에디션’이다. 롱 휠베이스에 사륜구동을 장착한 BMW 740Li x드라이브를 기반으로 2014년 ‘말(馬)의 해’를 맞아 앞좌석 헤드 레스트 등 실내 곳곳에 한자로 ‘馬’를 새겼다.
부가티는 황금으로 무장했다. 베이론 비테세를 기반으로 제작한 특별판 ‘블랙 베스(Black Bess)’가 이번 모터쇼에 공개되는데,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실내 곳곳을 24K 황금으로 장식했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독일의 벤츠전문 튜닝업체 칼슨(Carlsson)의 황금 도배로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벤츠 뉴-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CS50 베르사유’는 차량 전체를 감싼 1000장의 금박이 승부수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의 각축전=그동안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주로 중대형 승용차 신모델이 선보였다. 안락함과 크기를 동시에 추구하는 중국인의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형 SUV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다양해진 까닭이다.
먼저 현대차는 ix25로 알려진 중국 전략형 소형 SUV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형 i20의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ix25는 베이징현대차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경쟁모델은 스코다 예티, 푸조 2008, 포드 에코스포트,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다.
렉서스는 자사의 첫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인 ‘NX’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 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도쿄 모터쇼 등에 출품한 콘셉트카 렉서스 ‘LF-NX’의 진화된 모델로 도시용 친환경 SUV를 지향한다. 신개발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X200t’와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진 ‘NX300h’ 두 종류가 공개될 예정이다.
렉서스의 첫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인‘ NX’ [사진제공=렉서스] |
BMW는 새로운 X4의 아시아 최초 공개가 계획하고 있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y Coupe)인 X4는 전장은 4648㎜로 X3와 동일하지만 쿠페답게 전고가 1622㎜로 53㎜ 낮아져 역동성이 강조됐다.
최근 생산이 결정된 풀사이즈 SUV인 X7의 베이징 등장도 관심사다. 3열 7인승의 풀사이즈 SUV인 ‘X7’은 ‘X5’ 보다 크고 긴 차체에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사용해 총 중량을 최대 350kg까지 낮췄다.
부가티 베이론 레전드 스페셜 에디션 블랙 베스 [사진제공=부가티] |
▶포르셰, 람보르기니 슈퍼카 대결=전통의 럭셔리 슈퍼카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기중이다. 포르셰는 박스터 GTS와 카이맨 GTS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국은 포르셰에게 미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단일 시장이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19.9% 증가한 총 3만7425대가 판매됐다. 람보르기니의 야심작 ‘우라칸 LP610-4’도 이번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를 예고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