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대리바트, 부엌중심 B2C유통 공격적 확대
뉴스종합| 2014-04-16 02:00
경쟁사의 ‘인테리어키친’ 유통전략 모방…수도권동부 수직축 방어선 형성도 


가구산업 2위 업체인 현대리바트의 공격적 유통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들어 전국에 잇따라 대형 거점매장을 열며 소비자를 상대로 한 거래(B2C)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를 모방한 ‘개량형 미투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조 중심서 B2C 비중 확대=리바트는 지난 2월 서울 군자동 가구거리에 1200㎡(360여평) 규모의 거실가구 중심의 매장을 열었다. 강북지역 가구매장으로는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중곡점은 거실, 부엌, 온라인가구를 포함해 리바트의 전 제품을 전시ㆍ판매한다.

같은달 서울 도곡동에는 부엌가구를 중심으로 한 대형 종합 인테리어매장인 ‘리바트하우징’을 열었다. 300평 규모의 이 매장은 부엌 외 욕실, 침실, 조명, 바닥재, 침구류 등을 함께 판다. 이 매장은 1000㎡ 규모의 3개층으로 구성돼 부엌가구 매장 중에서는 국내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이달 들어서는 수도권 길목인 용인시 어정과 광주광역시 치평동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개설했다. 이들 역시 300평 이상으로, 복합매장 형태로 꾸며졌다.

경기 분당과 서울 강남에 가까운 용인 어정가구단지에는 2000㎡(600평) 규모의 대리점이 개설됐다.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경기 중남부권이 대상이며, 전국 리바트 대리점 중 최대 크기다. 용인 어정점은 가구와 리바트스타일 생활소품, 온라인브랜드 이즈마인, 부엌가구까지 모든 B2C 브랜드를 전시ㆍ판매한다. 또 이보다 몇일 앞서 부엌브랜드 리첸의 체험형 전시장인 1000㎡ 규모의 광주 치평점을 개점했다.

김화응 리바트 대표는 “2016년까지 매출액을 8000억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전국 10곳에 추가로 리바트하우징 거점을 마련하고 유통망ㆍ영업인력 확충해 B2C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못하는 것에 집중…수도권 수직축 방어=리바트의 이런 유통전략은 ▷제조위주 탈피 ▷B2C 강화 ▷이케아 공습 대비라는 목적이 있다.

리바트는 현재까지 경쟁사 유통전략을 철저히 모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엌을 중심으로 한 매장에서 인테리어가구와 각종 자재를 함께 공급하는 사업으로 한샘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차이라면 한샘은 지역 대리점 중심, 리바트는 대형 직매장이 중심이다.

한샘은 일찌기 부엌가구와 인테리어제품을 같이 취급(IK유통)함으로써 전국에 걸쳐 유통지배력을 강화하고, 건설사 특판거래(B2B)에서 성공적으로 탈피했다. 

현대리바트가 경기 중남부권 겨냥해 용인 어정가구단지에 200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지난 9일 열었다. 김화응 리바트 대표(맨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개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리바트]

올 연말 경기 광명에 1호 매장을 여는 이케아는 인테리어소품과 DIY가구가 주류여서 시공이 결합된 부엌가구 분야는 진출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엌가구 교체나 개보수 때 인테리어 교체도 병행하는 소비 트렌드는 군침도는 사업일 수밖에 없다.

또 지금까지 리바트의 매장 포석을 보면 수도권 동쪽에 수직축 방어선을 쌓고 있는 셈이다. 서울 중곡점-도곡동 매장-용인 어정매장을 연결하면 대략 이런 모양새다.

동시에 한샘이 이케아(광명)에 인접해 수도권 서쪽(목동플래그숍)을 파고드는 전략에 착안해 동쪽 공략이라는 작전도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의도했든 않았든 1, 2위 업체의 이런 동서분점은 효과적 방어전선이 될 전망이다.

리바트는 대형 복합매장, 특히 부엌가구를 중심으로 토털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리바트하우징’을 내년까지 7, 8곳 더 열어 1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투자수익률이다. 아직 제조와 건설 특판비중이 높은 리바트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3, 4년 간 제조업 평균(5.1%)의 4분의 1 수준인 1∼2%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배나 증가했다는 영업이익은 고작 128억원으로 매출액(5546억원)의 2.3%다.

리바트 관계자는 “부엌가구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저가라인을 보강하는 한편 대리점과 제휴점 등의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부엌과 인테리어자재 등 B2C유통을 강화해 수익률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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