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철도건설 수주
전동차 · E&M 성장동력 수출
중남미 등 해외 진출 본격화
현대로템이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현재 세계 10위권인 세계 철도시장 점유율(2.5%)을 2017년까지 5%로 높여 세계 ‘톱(Top) 5’ 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프랑스의 건설사인 브이그, 한국 동산엔지니어링과 함께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수도인 아비장의 국제공항과 도심,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코트디부아르 교통부와 협정을 체결했다.
이 공사는 사업비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37㎞에 이르는 철도를 오는 2017년에 착공해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공급과 철도 신호 체계및 철도용 통신시스템(E&M) 분야를 담당하고, 프랑스의 브이그는 토목과 건축분야, 동산엔지니어링은 전차선ㆍ전력설비 설계사업자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알마티 지하철 |
현대로템은 사업 완료 이후 철로 지분을 최소 40% 보유해 운영 주체로 참가하는 한ㆍ불 컨소시엄의 일원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에서 전동차 공급과 함께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E&M까지 수출키로 한데 의미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M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연간 1000억원 안팎인 E&M 분야에 대한 수주 규모를 2020년까지 2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인도나 터키 등 주력 시장은 물론 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인도에서 1조원 규모의 델리 지하철 전동차 사업 수주를 통해 인도 전동차 시장 점유율 1위(60%) 업체로 올라섰다. 같은해 6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로 교외선 240량 사업에 브라질 현지 중공업 업체인 IESA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활발한 해외 투자를 통해 세계 철도시장 점유율 2.5%(2012년)로 세계 10위권인 현재 위상을 2017년까지 5%(매출 4조원)까지 끌어올려 세계 ‘톱(Top) 5’ 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세웠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로템은 브라질, 인도, 터키, 미국등에 다수의 전동차를 수출해 실적을 쌓아왔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신호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차량 뿐만 아니라 철도 시스템 분야의 시장 역시 활발하게 개척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장품을 포함한 차량과 유지보수사업, 그리고 철도시스템 사업 연계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세계 5위권의 종합철도 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