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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무한경쟁 대리戰 나선 김수현-전지현
뉴스종합| 2014-04-17 08:03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전지현과 김수현이 빵을 사이에 두고 대리전(戰)을 치르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모델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와는 정반대로 경쟁브랜드를 대표하는 적이 됐다.

특히 두 스타의 매출기여도와 화제성이 높다는 것이 관전포인트.

국내 베이커리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두 브랜드의 자존심 대결은 중국에서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전지현이 바꾼 케이크 판도
= 최근 파리바게뜨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지현 효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2009년 김태희와의 계약을 끝으로 연예인 전속 모델을 쓰지 않던 파리바게뜨는 뚜레쥬르가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자 지난달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며 맞불을 놨다. 결과는 대성공.

홍보용 포스터에서 전지현이 손에 들고 있는 ‘순수(秀) 우유케이크’는 출시 2주만에 케이크 판매순위 1위에 오르며 순식간에 케이크 시장 판도를 바꿨다. 2004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치즈케이크를 10년만에 밀어낸 것이다.

유기농우유를 사용하고, 장식이 없는 순수함을 강조해 ‘전지현 쌩얼케이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요즘 예약을 해야 살 수 있을 정도다. 또 광고 제품이었던 우유식빵 또한 일주일 만에 매출이 두배나 껑충 뛰었다.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요즘 파리바게뜨 매장은 전지현 입간판을 설치한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김수현이 2012년 12월부터 전속모델로 활동해온 뚜레쥬르는 경쟁사의 행보를 주시하며 원조를 강조하는 중이다. 메뉴와 모델 전략까지 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것. 뚜레쥬르는 ‘순(純)시리즈’로 이미 지난해 1월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빵속에 순우유’ 제품을 내놨고, 현재까지 베스트셀러라는 설명이다. 이달 초에는 이를 잇는 제품으로 자연치즈로 만든 ‘순치즈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45 vs 124, 중국시장 승자는 누가 될까= 양사의 진검승부는 중국에서도 펼쳐진다. 뚜레쥬르는 16일 중국 베이커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저장성 현지 대형 유통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 중국 5개 대표 도시와 쓰촨, 허난, 산시, 푸젠성, 저장성 등 중국 6개성에 진출이 가능해졌다. 뚜레쥬르는 오는 2017년까지 중국내 16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뚜레쥬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김수현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1월부터 김수현의 인기에 힘입어 베이징과 상하이 매출이 각각 20~70% 가까이 상승했다. 뚜레쥬르 중국 매장은 45개로 파리바게뜨 124개에 비하면 아직 출발 단계지만 추격속도가 빠르다.

또한 지난달 31일 베이징에 오픈한 프리미엄 매장인 ‘뚜레쥬르 브랑제리 & 비스트로’도 연일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현지 브랜드들까지 긴장시켰다. 근방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왕징매장도 5월 5일 리뉴얼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2005년 중국 진출 이후 사업 추진 속도가 붙은 데다 최근 전속 모델 김수현 효과와 프리미엄 매장 전략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중국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도 11일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전지현 마케팅을 시작했다. 앞서나가던 중국 시장에서 모델 김수현 때문에 뚜레쥬르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을 보며 서둘러 움직인 것. 현재 ‘전지현이 제안하는 맛있는 하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중국매장은 전지현 입간판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전지현이 착용한 두건의 구입을 문의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중국 파리바게뜨의 전지현 모델 발탁은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전지현 제품’으로 포지셔닝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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