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스커트만 미니? 스마트폰도 ‘미니’가 대세
뉴스종합| 2014-04-18 08:54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잘 나가는 스마트폰이라면 이제 ‘미니(mini)’는 필수다. 원조보다 화면은 약간 작고, 머리의 회전 속도나 기억 용량도 다소 떨어지지만, 싼 가격은 ‘미니’만이 가진 매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갤럭시S5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 갤럭시S4 미니처럼 화면은 4인치 후반대에 AP와 메모리 역시 원조보다는 조금 가벼워진 모델이다.

갤럭시S5에 도발하는 광고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던 HTC도 주력 제품인 HTC원(M8)의 축소판인 미니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작은 화면 뿐 아니라 소재도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이 될 것이라는게 대만 스마트폰 업계의 전망이다. HTC M8이 금속 몸체,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와 AP로 중무장 했다면, M8 미니는 최대한 작고 가볍게 만드는데 주력한 셈이다.


LG전자와 일본 소니도 주력 제품군인 G2와 엑스페리아Z2의 미니 모델을 앞다퉈 내놨다. LG전자는 심지어 미국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고가 최신작 G프로2 대신 G2미니를 밀고 있다. 소니 역시 판매량에서는 엑스페리아Z2보다 엑스페리아Z2 콤팩트, 즉 조금 더 작고 가벼운 쪽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처럼 ‘미니’ 출시에 나서는 것은 중저가 제품 시장의 성장세와 관련 있다. 700달러에서 900달러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 앞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름과 디자인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미니 제품은 매력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 제품의 이름과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미니 제품은 삼성과 소니, LG 등 선두권 업체들이 중국 중저가 제품과 싸울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특히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커가면서 이들 제품의 역활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판매량 역시 출고가 70만원에서 90만원 대 프리미엄 제품이 앞도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등에서는 절반 가격 대의 미니 제품이 많게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분기 중 아이폰6를 출시할 애플도 그동안의 단일 기종 정책을 버리고 미니 열풍에 동참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폰6가 5인치 대로 화면을 크게하면서, 그동안 4인치 초반 사이즈를 고집해왔던 애플 마니아들을 붙잡기 위해서 별도의 미니 버전을 같이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