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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X파일] 역삼자이 VS. 아크로힐스논현의 대결, 누가 이겼나?
부동산| 2014-04-19 08:08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첫 분양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역삼자이와 아크로힐스논현의 청약 결과, 누가 우세했을까요.

작년 래미안잠원, 래미안대치청실, 아크로리버파크가 잇따라 높은 인기를 끌면서 살짝 강남권 재건축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의 인기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작년 분양한 잠원래미안은 평균 청약률은 23대 1, 래미안대치청실 25대 1, 아크로리버파크 18대 1이었으나 올해 분양한 역삼자이는 4.3대 1, 아크로힐스논현은 6대 1에 그쳤네요.

그렇다면 역삼자이와 아크로힐스논현 두 단지 중 어디가 더 인기가 많았을까요.

올해 분양을 앞두고 역삼자이는 우월한 학군 프리미엄을, 아크로힐스논현은 지역 랜드마크 프리미엄을 내세웠습니다만, 뚜껑을 열고보니 싱거운 결말입니다.

중대형 위주의 역삼자이보다는 중소형이 포함된 아크로힐스논현의 우세.

역삼자이는 일반분양 86가구 모두 대형평형인 114㎡로 이뤄졌구요. 아크로힐스논현은 일반분양 총 57가구 중 84㎡ 29가구, 113㎡형 28가구가 일반분양됐습니다. 역시 아크로힐스논현의 84㎡ 기본형 15가구 모집에는 160명이 청약, 올해 강남권 최대 청약률(10.67대 1)을 기록했네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아크로힐스논현이 우세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으로 쌓은 대림산업의 노하우와 브랜드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삼자이 견본주택은 고급스럽고 살기 좋아보였지만 기존 자이 브랜드 아파트와의 차별점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아크로힐스논현은 기존 e편한세상 아파트와는 다른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기존 논현경복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명을 아크로힐스논현으로 바꾼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겁니다. 아파트 내부는 e편한세상이 아니라 아크로리버파크와 같은 인테리어로 꾸몄습니다. 입지나 학군, 대형평형과 중소평형 등 역삼자이와 아크로힐스논현의 승부처를 가른 요인은 명확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추가로 아크로힐스의 고급화 전략도 추가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기서 아파트 분양 관계자들이 흔히 말하는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분양 관계자들은 “남자 손님이 오면 아파트의 입지나 향, 층을 먼저 얘기하고 여자 손님이 오면 집 내부의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먼저 보여준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아파트 내부는 안 보고 입지나 향, 층을 따지는 반면 여성들은 아파트 내부가 마음에 들면 마음을 연다는 겁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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