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누가 개를 쏘았나
라이프| 2014-04-19 14:44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김영현 작가가 장편소설 ‘누가 개를 꼬았다(시간여행)’을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1984년 ‘창비신작소설집’에 단편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해남 가는 길’, 장편소설 ‘풋사랑’ ‘낯선 사람들’, 시집 ‘겨울바다’ ‘남해엽서’ 등 다양한 작품을 출간했다. 명지대, 국민대에서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실천문학사 대표를 역임한 저자는 1990년 한국일보문학상, 2007년 무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했다.

이 작품은 저자가 지난 2007년에 발표한 ‘낯선 사람들’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지난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여에 걸쳐 ‘짐승들의 사생활’이란 제목으로 한 일간지에 연재했고, 그 후 다시 1년여에 걸쳐 수정과 퇴고 작업을 거쳤다.

저자는 소설 속 인물들의 눈과 입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처럼 그려내고, 이삼십대 젊은 주인공들과 기성세대들이 갈등하고 어울리며 상처입고 고통 받은 삶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펼쳐낸다.

이야기는 평온하던 한 시골 마을 바람골에 개들이 의문의 총상으로 연달아 죽고, 마을에 수상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개를 죽인 범인과 그 이유를 찾는 과정을 통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깊은 갈등, 베트남전 참전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아픈 질곡, 개발이익만을 탐하는 힘 있는 세력들의 폭력과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추리소설처럼 긴장감 있게 전개한다. 


저자는 “마을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의 유일한 식구인 개들을 누군가 엽총으로 쏘아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 없는 분노와 적대, 생명에 가해진 끔찍한 폭력, 할머니의 슬픔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 세상 곁으로 귀환하기로 결심하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집필의도를 전하며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이 세상에 말문을 열 수 없어 고통스러웠으나, 결국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이 소설을 쓰면서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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