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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꼭 돌아와”…안산에 밝혀진 2000여개 눈물의 촛불
뉴스종합| 2014-04-21 09:20
[헤럴드경제=민상식(안산) 기자]“지켜주지 못해, 빨리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꼭! 돌아와! 우리는 안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밤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학생, 시민 등 2000여명이 모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날 열린 ‘무사귀환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입구에서 촛불을 하나씩 받아들고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두 손을 모아 실종자들의 생환을 염원했다.

시민들은 “빨리 돌아와”, “보고싶다. 끝까지 희망잃지 말자” 등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한쪽에 마련된 보드에 붙이기도 했다.

20일 저녁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원형 광장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참가 시민들은 기도회가 진행되는 내내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참가자 중에는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는 학생들도 보였다.

멍하니 촛불을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부모님 따라 촛불을 밝힌 어린 아이들도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촛불기도회에는 단원고 졸업생을 비롯해 안산 시민 5명이 무대에 올라 추모사를 낭독했다. 안산 고잔동에 사는 윤희웅 씨는 추모사를 통해 친구의 실종된 아들을 생각하면서 “너는 엄마 아빠에게 천사였다. 아빠의 손을 놓으며 첫 걸음을 걷는 날 너희 엄마와 아빠는 환희의 웃음을 지었지. 네가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보냈던 문자 ‘사랑해요 아빠 엄마’, 나도 너를 사랑한다. 어서 돌아와라”고 외치며 흐느꼈다.

안산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다녔다는 문지원(28) 씨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이 일어났다. 실종된 학생들이 있어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서로 연결돼 있는 안산시민들 모두 다 위로하며 힘내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21일 촛불기도회는 저녁 8시께 안산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희생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함께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오는 23일 단원고 근처에 있는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합동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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