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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교육은 뒷전, 접대비는 펑펑…모럴해저드 청해진해운
뉴스종합| 2014-04-22 09:22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청해진해운은 한마디로 교육은 뒷전이였고, 접대비만 펑펑 쓴 ‘안전불감증’ 기업이었다. 수많은 승객들을 그대로 둔 채 탈출했던 세월호 승무원들은 평소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승무원의 진술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세월호 선장은 선박사고 매뉴얼의 기본도 지키지 않아 최악의 인명피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이에 따라 승객 안전은 뒷전이었고, 돈벌이에만 급급했다. 회사 측의 안전 불감증이 이번 사고를 더 키운 것이다.

청해진해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선원들 안전 교육비용으로 쓴 돈은 고작 54만1000원. 1인당 4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접대비로는 112배인 6057만원을 지출했다. 광고선전비 명목으로는 2억3000만원을 쓴 것으로 감사보고서에 기록했다.

열악한 처우와 급여가 승무원들의 근무 태도를 훼손시켜 참화를 초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해진해운 전체 승무원 중 절반 이상, 선박직 15명 가운데 9명은 6개월~1년짜리 단기 계약직이었다. 위기 발생 시 선내에서 인명 구조 상황을 끝까지 책임져야 할 이준석(69) 선장은 1년 계약직이었고, 선장의 손과 발이 돼야 할 조타수 3명도 모두 6개월~1년의 계약직이었다.

청해진해운은 매출에만 주력한 정황도 포착된다. 승객을 많이 태우기 위해 무리하게 세월호 객실 증축을 했고, 여기에 모자라 사고 당일 과적 운항을 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세월호는 선실을 증축하는 개조로 무게중심이 높아진데다 화물은 많이 싣고 평형수를 충분히 채우지 않아 선체 복원력이 낮은 상태에서 급선회 때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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