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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배우 에네스 카야 “케밥 봉사, 힘이 되고 싶었을 뿐”
엔터테인먼트| 2014-04-24 21:06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케밥 자원봉사를 나섰던 터키 출신의 배우 에네스 카야(Enes Kaya)가 페이스북에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글을 남겼다.

에네스 카야는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유가족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형제 나라 한국 힘내길 바랍니다”라고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네 누리꾼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에네스 카야를 비롯한 터키인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가족들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끼니도 거른 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마음에 케밥 1500인분의 재료와 도구를 챙겨 한 걸음에 먼 길을 달려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고기를 굽고 케밥을 나눠주는 광경이 비탄에 잠긴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봉사단의 항의가 들어와 터키인 봉사단은 오후 1시쯤 진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준 SBS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SBS 취재결과 터키인 케밥 자원봉사자들 쫓겨나지 않았다”며 “처음에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풀려서 실종자 가족들이 케밥 전달받아 잘 드셨고 오전 봉사일정 다 마치고 남은 음식도 전달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형제의 나라’에 찾아온 참사에 아파하며 힘이 되고자 했던 터키인 자원봉사단 소식은 SNS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 아름다운 마음만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확실한 것은 거기 내려간 터키 분들이 저보다 수 천 배 훌륭한 분이라는 것. 그 말을 하고 싶었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위로의 마음을 건넨 터키인 자원봉사단 중 한 사람인 에네스 카야는 한국에서 모델활동을 시작한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2009 FC 서울’을 통역했으며, 지난해엔 MBC ‘웰컴 투 한국어학당-어서오세요’에 출연,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올초에는 KBS2 ‘여유만만’에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엘리트’ 특집에도 얼굴을 비쳤다. 2010년엔 강동원 고수가 출연한 영화 ‘초능력자’에 알 캐릭터로 출연, 연기력을 인정받은 에네스 카야는 임수정 유연석의 새 영화 ‘은밀한 유혹’에도 캐스팅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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