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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공백 50일, 모두 우즈만 쳐다봅니다
엔터테인먼트| 2014-04-25 08:11
“챔피언이 회복하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골프채널 ID Papi Time)
“선수 한 명보다 중요한 건 투어 그 자체다.”(골프닷컴 ID Glynn Kelly)
“이참에 우즈 없는 PGA 투어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릭 하로 하로스포츠벤처 대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필드에서 사라진지 50일. 지난달 초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우즈는 지난 1일 결국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엄청난 파워를 실은 호쾌한 샷이 팬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과도하게 비트는 동작으로 디스크 등에 무리가 갔다는 지적이다. 109주째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위태롭다.

우즈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세계 골프팬들은 우즈 없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낯설기만 하다. 각종 골프 사이트는 온통 우즈 얘기다.

골프팬들보다 더 간절히 우즈의 컴백을 바라는 이들은 골프산업 종사자들이다. 미국 골프닷컴은 최근 우즈의 공백으로 골프 시장에서 예상되는 손실이 무려 150억 달러(약 15조5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방송캡처]

미국 미디어서비스업체 호라이즌 미디어의 브래드 애드게이트 부회장과 애널리스트들은 “우즈에게 정확한 가격표를 매길 수는 없지만 골프 산업 규모를 약 688억달러(약 71조4832억원)로 봤을 때 어림잡아 150억 달러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사실 우즈의 값어치는 이미 지난 14일 끝난 마스터스 때 입증됐다. 우즈는 허리 수술로 19년 간 개근한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불참했다. ‘시청률 제조기’ ‘흥행 보증수표’ 우즈가 빠지는 바람에 올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시청률은 2004년 이후 최저인 7.8%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24%나 하락한 수치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그린재킷을 차지한 2005년 시청률은 10.3%였다. 닐 필슨 전 CBS스포츠 사장은 “우즈의 출전 여부가 시청률 등락 요인의 30~3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일일 입장권 역시 1165달러(약 121만원)에서 940달러(97만원)로 20%나 떨어졌다.

골프닷컴은 ”골프 광고는 대개 다년 계약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우즈의 공백이 당장 방송사 광고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우즈의 결장이 장기화된다면 도미노처럼 연쇄 파장이 생길 것이다. 우선 TV 광고 수입이 줄어들고 입장권, 골프 관련 상품, 골프 용품, 골프 라운드, 하다못해 골프와 연계한 여행상품까지 어느 것 하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우려했다.

팬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즈 없는 투어는 볼 맛이 안난다”며 조기 복귀를 희망하는 쪽과 “어떻게 미국 골프가 선수 한 명에 좌지우지되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다.

일각에선 이참에 ‘포스트 우즈’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하로스포츠벤처의 릭 하로 대표는 “현재 상황은 우즈가 은퇴할 때를 대비해 TV 방송사와 스폰서, 골프산업 종사자들이 좀더 창의적이고 집중력있게 미래의 골프 시장을 대비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즈가 최근 가벼운 칩샷과 퍼트 연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계자와 팬들이 반색하고 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24일 “매일 조금씩 훈련량을 늘려가고 있다. 수술 전엔 허리 통증 때문에 매우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의사들도 재활과 회복 속도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필드에 돌아올 수 있는 시기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여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골프 관계자들은 최대 파워브랜드 우즈가 하루빨리 복귀하길 바라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우즈(메이저 14승ㆍPGA 통산 79승)가 또 하나의 위기를 넘기고 필드로 돌아와 메이저대회 최다승(잭 니클라우스ㆍ18승)과 PGA 투어 최다승(샘 스니드ㆍ83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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