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골든 크로스', 정보석 VS 엄기준
엔터테인먼트| 2014-04-25 09:38
정보석을 움직이는 엄기준이 나타났다. '청담동 친딸 살인사건'의 전말을 꿰뚫고 있는 엄기준이 말 한마디로 정보석을 들었다 놨다 하며 '뛰는 정보석 위 나는 엄기준'의 진가를 톡톡히 드러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4회에서는 엄기준이 갖은 술수로 정보석의 숨통을 조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두 사람이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시청자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감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 날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한민은행 매각 협상을 위해 김재갑(이호재 분), 서동하(정보석 분)와 함께 은밀한 거래를 나눴다.

서동하는 10억 달러로 한민은행을 매각하려는 마이클 장의 꼼수에 "우리가 아직도 너희들 밥이야?"라며 발끈, 마이클 장은 서동하의 몰아 붙이기에도 개의치 않은 채 그 이상은 줄 수 없다며 맞불작전을 펼친다.

때 마침 서동하의 딸 서이레(이시영 분)가 등장하고, 그는 서동하에게 '청담동 친딸 살인사건'을 위해 계좌 추적이 필요하다며 살해된 강하윤(서민지 분)의 스폰서인 문재호의 뉴스타 뱅크 계좌 추적을 요청한다. 난처해진 서동하는 자연스럽게 이레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살인사건의 진상을 꿰뚫고 있는 마이클 장이 넉살 좋은 미소로 저절로 굴러 들어온 기회를 단숨에 낚아채며 서서히 서동하의 숨통을 조여왔다.

그는 "뉴스타 뱅크요? 널린 게 대학동기에 술친구들입니다! 추적해야 할 계좌 보내주세요. 당장 알아봐 드릴게"라고 말하며 서이레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딸에게 자신의 살인이 공개될 것을 두려워한 서동하는 다음날 마이클 장을 찾아가 협상을 시작했다. 우위를 점한 마이클 장은 "날 스톱시키려면 내가 원하는 걸 주든지. 10억 달러!"라고 당당하게 제안하고, 서동하는 "더 이상의 옵션은 없다"며 한민은행을 1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른다.

결국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던 서동하는 자신의 살인사건 은폐를 위해 해외자본에 한민은행을 헐값에 팔고 만 것. 이처럼 마이클 장의 덫에 보기 좋게 걸려들어 패배를 선언한 서동하의 모습을 통해 향후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파워게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들의 대결은 정보석, 엄기준의 연기력 대결로 이어져 극에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정보석은 엄기준의 간교한 계략에 핏발 선 눈빛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의 예상치 못한 역공에 옴짝달싹 못하는 서동하의 불안한 속내를 표현했다.

이 같은 정보석의 모습에 엄기준은 냉철한 카리스마와 이죽거리는 미소로 고단수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등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치밀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등골 서린 짜릿함을 선사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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