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이원준 신임대표 취임사
클린 조직문화 정착 내부 감사기능 강화
일방적 의사결정 지양 열린 · 현장경영 다짐
협력사에 별도 서한 파트너십 구축도
“사소한 개인비리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롯데백화점의 새 지휘봉을 잡은 이원준 신임대표의 첫 일성은 ‘클린(Clean) 조직 문화’ 정착으로 시작했다. 강도 높은 윤리와 도덕성의 재무장을 통해 롯데홈쇼핑의 비리로 실추된 유통 명가(名家)의 이미지를 다시 새롭게 쓰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임원 및 점장을 대상으로 한 상견례 시간과 취임사를 통해 정도경영(正道經營)을 당부하는 한편, 원칙대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임시 이사회 직후 곧바로 각 부문별로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클린 조직 문화 정착’과 ‘현장 중심의 경영’을 특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내부 감사기능과 함께 개개인의 도덕성을 모니터링하는 제도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또 “성과를 내는 사람과 무임승차자를 확실하게 신상필벌 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외부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공정한 기업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강도높은 개혁이 이어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이날 취임사에서 “‘나부터 먼저’라는 책임감과 솔선수범 자세로 바른 생각과 모범적인 행동을 실천하라”고 당부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원준(왼쪽)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가 정도경영과 현장경영을 주문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 신임 대표가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시절 원주 참존화장품 공장을 방문해 김광석 참존 회장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
이 대표는 또 직원들에게 ‘진정성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문현답’의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문현답’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준말로 이 대표가 백화점 본점장 및 영업본부장을 지낼 때부터 현장근무자들에게 전달하던 내용이라고 한다.
특히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면서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심고, 협력회사와는 5년, 10년뒤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이 대표는 28일 협력회사 대표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여러분과의 동행을 이어 갈 것”이라며 변함없는 파느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이와관련 이 대표는 지난 주말 각 부문별 업무보고 와중에도 수도권 점포 2~3곳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EO(최고경영자)의 현장방문이 전시성에 그치지 않게하기 위해 “향후엔 외부에 알리지 않고 혼자 지하철을 타고서라도 점포를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부터 롯데의 변화된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강도 높은 현장경영도 마다 않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와 별개로 사회적 여론에 귀 기울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은 지양하는 ‘열린 경영’을 펼쳐 가기로 약속했다. 최근 사회 전반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마음으로 겸허히 경청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 ‘착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