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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삼성…애플과 ‘1등 경쟁’
뉴스종합| 2014-04-29 11:42
글로벌 시장 점유율 사상최대 23% 돌파
애플 점유율 28.4%와 근소한 차이

계절적 비수기영향 반도체 · 가전은 뒷걸음질
허리띠 졸라 이익 늘리기…경제기여는 낮아져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은 부진했지만, 수익성은 좋아졌다.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 비용을 줄인데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 매각에 따른 영업외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내실은 다졌지만 판매관리비, 투자 등이 크게 줄어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낮아진 셈이다.

경쟁사인 애플과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에서도 진검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선보인 ‘노트프로 12.2’와 ‘탭프로 시리즈’ 등 중고가 태블릿 제품들이 애플 아이패드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허리띠 졸라 이익 늘여…경제기여도↓=삼성전자가 29일 밝힌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 순이익 7조5700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이달 초 발표한 잠정치와 거의 일치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기대비 5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은 불과 1조2000억원 줄어든 데 그친 점이다. 매출원가 비중을 61.5%에서 59.7%로 낮춘 데다, 판매관리비를 14조5200억원에서 13조1400억원으로 1조3800억원이나 줄인 덕분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매출을 4.69% 높이면서 판매관리비 지출을 14.85% 늘렸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외이익이 1조1700억원이나 유입됐다. 덕분에 세전이익은 9조6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나 늘었다. 애플의 경우 영업외이익이 전분기보다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는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지출도 전분기 7조6700억원에서 6조5400억원으로 1조1300억원 줄였고, 특히 실물투자에 해당하는 유형자산증가액은 전분기 8조800억원에서 5조94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감소했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1분기말 보유현금은 전분기보다 7조원이 늘어난 61조4784억원이 됐다. 반면 이 기간 애플은 사업관련 투자는 100억 달러 가까이 줄였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281억5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잘 나가는 무선통신=성장정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포함된 무선통신(IM)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노트프로 12.2’와 ‘탭프로 시리즈’ 등 중고가 태블릿 제품들이 선전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인 23%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만 1460만대의 태블릿을 전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2년 삼성전자 전체 태블릿 판매 대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SA는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의 1분기 판매량을 1640만대로 집계했다. 시장 점유율은 2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포인트가 떨어졌다.

스마트폰에서도 갤럭시S5 신제품 효과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애플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애플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깜짝 선전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437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은 갤럭시S4와 노트3등을 앞세워 9000만대를 출하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역시 약 32%로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가전 모두 뒷걸음=매출 감소는 전부분에 걸쳐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가전은 21%, 반도체는 10%, 디스플레이는 6%가 줄었다.

가전부문의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로 돌리기에는 골이 깊었다.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해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7%나 줄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전년동기대비로는 무려 14% 넘게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까지 냈다. TV용은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용은 판매량이 줄었다.

반도체 부문도 전기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2%에 그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률이 21%에 그쳐 SK하이닉스의 28%에 못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이 여전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모바일 AP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약화됐다.


홍길용ㆍ최정호ㆍ신상윤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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