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금융센터의 ‘선진국 대(對) 중국 그림자 금융의 위험도 분석’ 보고서에서다. 보고서는 특히 단순히 GDP 대비 그림자 금융의 규모만으로 국별 위험도를 비교하는 것은 논리적 결함이 많다는 인식 아래, 중국 그림자 금융은 투자신탁과 자산관리상품(WMP)이 중심이므로 선진국 투신권과 수익률, 레버리지, 차입 성격 등을 비교했다.
전통적으로 금융시장 비중이 큰 선진국과 여타 산업(GDP) 규모가 큰 중국을 그림자 금융 규모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투자수익률을 보면 최근 선진국 투신 회사는 포트폴리오 투자 수익 증가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반면 중국은 주요 투자처인 부동산의 업황 악화로 수익률 저조하다.
지난 5년간 미국 투신권은 평균 12.94%의 수익을 거뒀고, 영국 10.45%, 한국 10.49%, 일본 9.41%, 홍콩 8.17%, 프랑스 7.32%에 달했으나 중국은 2.83%에 불과하다.
레버리지 측면에선 선진국 투신권의 레버리지 비율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유동성 자산 비중이 높아 대량 환매 발생 시 대처 능력이 우위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럽 투신회사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124.2%, 미국 뮤추얼 펀드는 141.7%인 반면 중국은 211.2%(개별 상품이 아닌 전체 산업 기준)다. 또 선진국은 증권과 단기금융시장 이용도가 높아 유동성 확보가 용이한 반면 중국은 인프라 및 부동산 기업 대출이 많아 유동성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부채 성격은 선진국 차입은 지분성 투자인 반면 중국은 단기 부채 성격이다. 유로존 펀드들의 차입 중 기관투자자 비중은 75%(연기금 33%, 보험회사 42%), 개인고객은 25%로 구성돼 있다. 영국은 기관투자자 비중이 81.0%에 달한다. 개인 고객도 2012년 기준 펀드가입 기간이 평균 4년으로 비교적 장기다.
보고서는 반면 중국은 단기 차입이 많고 개인 투자자에게 확정 수익률을 제시하고 약정하는 경우가 상당해 수익률 저조 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일부 선진국의 정책적 목적으로 규모가 확대된 측면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대량 환매 발생 가능성이 낮으며 환매 시 상환 능력도 높다고 했다.
다만 선진국 그림자 금융이 여타 섹터와 연계성이 높다는 점과 유동화 증권 발행 등으로 섹터 간 위기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해 보고서는 유동화 증권 위험 누적 및 구조의 복잡성 우려가 없고 당국의 금융기관 통제력과 예금기반이 선진국보다 월등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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