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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필리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개시…中 겨냥 포석
뉴스종합| 2014-05-05 15:18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군사협력을 강화키로 한 미국과 필리핀이 5일부터 12일 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등지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개시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군 지휘부는 5일 마닐라 아기날도 기지에서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과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 등 필리핀 고위관리들과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훈련 개막을 선언했다.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이번 훈련에는 미군 2500여명과 필리핀군 3000여명 등 모두 5500여명이 참가한다.

주로 육해공 작전의 상호 운용성 등 공조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필리핀 통합공보국의 한 관계자는 특히 올해 합동훈련이 해양 안보와 인도적 지원 및 재해 대응 훈련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양국 정부가 최근 미군에 군사기지 접근 및 이용권을 부여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필리핀을 방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이 중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중국을 겨냥, “최근 수년간 과도한 영유권 공세로 인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필리핀의 대응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국군은 아기날도 기지와 팔라완 섬의 서부사령부에서 작전기획훈련을 실시하고 클라크 공군기지와 크로우밸리, 막사이사이기지 등지에서는 야전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크로우밸리에서는 실탄 사격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북부 삼발레스 주의 필리핀 교육훈련사령부에서는 해양정찰 관련 장비전시회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루손섬 남동부의 알바이 주와 중부 레이테섬 타클로반 등지에서는 민관 합동훈련도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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