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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경선 디 데이…친박 대 비박 5:12 or 7:10
뉴스종합| 2014-05-09 09:19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수도권 선거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주인공이 친박(親朴)계 후보가 될지, 비박(非朴)계 후보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광역단체 14곳 중 무려 9곳에서 비박계 후보들이 예상 밖 선전을 하며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면서 남은 당내 경선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경선을 재개한 새누리당은 내주 월요일까지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시킬 예정이다. 남아 있는 경선은 수도권인 서울ㆍ경기ㆍ인천 3곳이다. 새누리당은 당장 9일 인천시장 후보를 선출하는데 이어 경기지사 경선(10일), 서울시장 경선(12일)을 끝으로 모든 경선 일정을 마친다.

우선 지금까지 선출된 새누리당 후보 14명을 당내 계파로 분류하면 친박 대 비박의 구도가 5대 9로 갈린다. 김관용(경북) 박성효(대전) 서병수(부산) 유한식(세종) 정진석(충남) 후보 등 5명은 당내 주류인 친박계로 볼 수 있다. 권영진(대구) 김기현(울산) 윤진식(충북) 원희룡(제주) 최흥집(강원) 홍준표(경남) 후보와 호남 3개 광역단체장 등 9명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박근혜 정권 초반에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친박계보다 비박계 출신 후보가 더 많은 셈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비박계 권 후보가 친박계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31.2%의 지지를 얻었다.

이 때문에 남은 수도권 경선에서 친박계인 유정복(인천), 김황식(서울)과 비박계인 남경필(경기도) 후보가 본선행에 오르면 친박 대 비박 구도는 7대 10으로 갈리게 된다.

반면 비박계 안상수(인천) 정몽준(서울) 남경필(경기도)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 구도는 5대 12로 크게 벌어진다. 이 경우 비박계 후보가 친박계 후보다 2배 이상이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설문조사 결과로만 봤을 때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비박계 남경필 후보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다만 인천시장 후보의 경우 유정복 예비후보와 안상수 예비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고,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정몽준 의원이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김황식 후보가 쫓아가는 양상이다. 친박계 후보들이 결집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예상 밖으로 고전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대구 경선이 마무리된 직후 “경선 과정에서 비박 진영의 만만치 않은 세를 확인했다”면서 “우리(친박)가 너무 안이하게 경선에 임했던 건 맞다. 준비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친박 의원도 “남은 수도권 경선에서라도 똘똘 뭉쳐야겠다. 7ㆍ14 전당대회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라면서 당권 장악 속내를 내비쳤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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