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테슬라의 도박, 만만찮은 현실
뉴스종합| 2014-05-09 14:18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야심차게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 테슬라모터스가 중국 시장 사업 확대라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중국 내 차량 생산이란 목표는 중국이란 특수한 시장 현실을 고려할 때 여러 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중국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모델S의 가격은 25%의 수입관세와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해 11만8000달러(약 1억2000만원)다. 미국 내에선 7만1000달러로 이보다 크게 낮다. 그럼에도 BMW의 X5 SUV 등 수입차들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때문에 테슬라는 수억달러를 투자해 연말까지 중국 내 십여 개 도시에 매장을 열고 모델S의 판매량 56%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설립자 엘론 머스크의 시선은 ‘현지 생산’에 맞춰져 있다. 그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있었던 중국 진출 행사에서 3~4년 안에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할 것이란 야망을 밝힌 바 있다.

[사진=테슬라 모터스]

테슬라가 차를 만들고 국민들이 전기차를 몰고 중앙정부도 만족하면서 테슬라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꿈의 시나리오지만 현실에선 단독 법인 설립이 불가능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포천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계 회사들이 자국에 진출할 경우 현지 중국계 회사들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테슬라는 정부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중국은 외국인들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선진 기술을 흡수하고자 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실현시키고 있다. 테슬라의 합작회사 설립은 중국의 값싼 배터리 기술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있어 중국 국영 전력 기업들과 협력해야 하는 점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입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놓아두고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발 벗고 뛰어나설 필요는 없는 일이다.

머스크의 현지 생산 계획이 실현될지는 수 년을 두고 볼 일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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