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밖으로 새는 중도층…위기의‘安’
뉴스종합| 2014-05-12 11:27
새정치, 중도층 지지율 23%
신당 창당때 비해 8%P 이탈
통합효과 ‘찻잔속 태풍’으로

잡음 일으켰던 공천도 잇단 실패
당내 리더십 · 입지마저 큰 상처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도층 지지도가 통합신당 창당 선언 두 달 만에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야권 입성으로 중도충이 두터워질 것이란 전망과 정반대로 세월호 참사와 공천잡음을 겪으며 ‘안철수 효과’는 찻잔 속 태풍 신세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안 대표가 밀었던 후보들이 줄줄이 경선에서 패배해 당내 입지조차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12일 한국갤럽의 이념성향별 정당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새정치연합의 중도층 지지도는 통합신당 발표 시점인 3월 1주차 35%에서 4월 5주차 23%로 급락했다. 지지도 하락 비율은 34%에 달한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에 대한 중도 지지층이 흔들린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대형사고를 일으킨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정부와 여당에 몰렸지만, 제 1야당인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신도 깊어져 중도층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안 대표 측근인 윤장현 예비후보를 광주시장에 전략공천 하는 과정에서 같은 당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전 의원이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것도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데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창당 선언 때 16%였던 새정치연합의 보수층 지지도는 10%로 내려갔고, 한때 50%를 넘겼던 진보층 지지도는 45%에 머문 상태다.

정지연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이사는 “초기 안 대표의 중도 이미지에 새정치연합이 중도층 지지를 많이 가져갔다면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들이 무당층으로 빠지는 형국”이라며 “완전한 당 갖추기 전 안 대표의 중도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퇴색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박원순 시장은 “오늘 결정되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께도 조용한 선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이와 함께 안 대표 측 인사들이 연거푸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것도 안 대표의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옛 민주당과 통합 전부터 안 대표가 영입에 공들였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완패했다. 당에서는 여론조사 규칙까지 변경하며 안 대표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 전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경선 패배로 인해 결국안 대표가 쓴맛을 봤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이낙연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남은 두 지역인 광주시장과 전북지사 경선에서도 안 대표 측근인 윤장현 예비후보와 강봉균 예비후보의 낙승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 도전자 4명 전원이 고배를 마시는 최악의 경우 안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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