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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나선 한섬…미래성장 새 옷 입다
뉴스종합| 2014-05-13 11:16
디자인 인력 확대 · 조직문화 개선
현대백화점과 시너지 창출 총력
3년내 매출 1조원…외형 2배 확대



지난해 말 패션업계에서 내노라하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모두 한섬 품에 안겼다. 쿠론의 디자인 실장으로 있던 윤현주 상무와 제일모직에서 액세서리 분야를 총괄하고 있던 방미애 상무가 공교롭게 한섬 디자인의 사령탑을 맡은 것. 윤 상무는 한섬의 첫 명품 잡화전문브랜드 ‘덱케’ 론칭을 맡았고, 방 상무는 올 하반기 선보일 랑방스포츠를 맡았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한섬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디자인 인력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며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기존의 판매ㆍ유통 채널 중심의 그룹 체질을 브랜드 제조등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백화점의 브랜드화 및 ‘토탈 라이프스타일 설계’라는 작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MM6 플래그십스토어.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에 매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3년 후 매출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708억원에 그쳤던 외형을 3년내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섬은 이와관련 ▷수입브랜드 확대 ▷사업다각화 ▷해외사업 및 R&D 강화 등의 핵심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지난해 국내패션(87%)과 수입패션(13%) 중심의 사업구조를 오는 2017년엔 △국내패션 62% △수입패션 28% △신사업 10% 등의 비중으로 재편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한섬이 최근 수입 브랜드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년 전 ‘지방시’, ‘셀린느’ 등 잇따른 판권계약 해지로 주춤했던 수입 브랜드 사업이 올 들어 ‘발리’, ‘지미추’, ‘MM6’등 주요 수입 브랜드를 따내며 재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해외 수입 브랜드는 2년전 보다 10여개 늘어나 15개의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엔 ‘벨스타프’ 등 5~6개의 브랜드를 추가해 20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섬과 현대백화점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한섬이 수입하는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엘리자베스앤제임스’와 ‘일레븐티’의 경우 월 평균 약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목표 대비 50%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섬 관계자도 이와관련 “현대백화점과의 적극적인 시너지를 통해 현재 800억원 대인 해외패션 부문 매출을 오는 2017년까지 3000억원대로 키우고, 매출 비중도 전체의 3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기존 여성복 중심이었던 사업포트폴리오도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잡화 브랜드 ‘덱케’를 처음 론칭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랑방스포츠’,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가정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검토 중이다.

한섬은 특히 덱케의 경우 올해에만 백화점과 편집샵(무이, 탐그레이하운드) 등 10곳 이상의 덱케 매장을 열고, 지난 4월엔 자체 온라인몰(thedecke.com)도 오픈했다. 한섬은 무엇보다 해외사업과 내부 조직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편집숍 처음으로 패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한 ‘탐그레이하운드 파리’의 실적이 기대 이상을 보이자, 이번엔 뉴욕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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