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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던지고…職 내려놓고…서울시장 타이틀전 막오르다
뉴스종합| 2014-05-14 11:24
정몽준 후보 의원직 사퇴
박원순 후보도 시장서 물러나

재벌 vs 서민 개발 vs 보존
중앙 · 지방선거 심판론까지
3대 프레임 대결 본격 돌입



오는 15일부터 6ㆍ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전을 위한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4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출마선언 및 서울시장 사퇴 일정 등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27년간 지속한 의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지난 27년을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와 국민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역주민과 국민의 삶을 걱정하듯이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캠프의 대변인인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박 시장의 출마선언 내용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진 의원은 “15일 출마선언과 동시에 박 시장의 업무가 중단되며, 오는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출마선언을 공식화한 이들 후보는 오는 22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를 제안했지만,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정 의원과 수성에 나선 박 시장의 대결은 3대 구도에서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이번 선거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후보와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박 시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재벌 vs 서민’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정 후보는 ‘서민을 파는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서민을 중산층으로 이끄는 정치인’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후보는 서울시가 부유층만의 도시가 아니며, 서민을 포함해 모든 시민들의 이해가 반영되는 종합 시정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개발 vs 보존’의 대립 구도도 형성될 조짐이다. 정 후보의 경우 점진적으로 용산 개발 재추진을 공약하는 등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박 시장은 정 후보의 생각을 ‘옛날식 전시성 공사’로 평가절하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정부심판 vs 지방정부심판’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의 주요 대결 포인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 이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야당인 새정치연합 측의 중앙정부심판 프레임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측은 지방정부의 재정난 등을 이슈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10대 공약에 지방정부의 재정건전성 강화 내용을 포함시켰으며, 새정치 측에서는 5월 임시국회를 통해 세월호특별법을 도입하는 등 중앙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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