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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해경 보고에 의지할 수밖에”… 재차 책임 떠넘겨
뉴스종합| 2014-05-14 12:18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14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초동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지적들에 대해, “책임을 미루려는 게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안전본부(중대본)는 해경과 해수부에 보고를 받는 상황을 정리한다”라면서 “중대본은 해경 보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안행위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수색 구조작업에 관한 한 사실 해경이 현장에서 총괄하고 지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처럼 해수부와 해경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강 장관의 발언이 재차 계속되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자리에 일어서서 “죄송하다고 말하란 말이야. 당신이 죄인이야. 잘못하라고 말하란 말이야”라고 소리쳤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도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앴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답변하시냐, 해경이든 해수부든 통합적으로 관리해 대처하는 게 안행부 수장이 할 일이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강 장관에게 “단원고 학생이 119에 최초 신고된 시간이 오전 8시 52분이다. 그런데 왜 업무보고에서 최초 사고 발생시간을 8시 58분이라고 보고한 것이냐”고 지적하면서 “더욱이 세월호가 침몰되는 오전 10시37분 그 순간에도 졸업생과, 경찰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당신들이 일을 이 따위로 하고 있는 거다”라며 거세게 따져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정확히 말씀드리면 해경에 접수된 것으로부터 최초 보고가 시작된다고 해서 58분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52분에 119에 연락한 학생은 바로 ‘여기 배가 침몰되고 있는데’라고 했고 58분에 신고한 학생은 첫 마디가 ‘살려주세요’였다”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냐. 도대체 재난을 총괄하는 안행부가 해경을 어떻게 지휘하는 것이냐”고 재차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세월호 침몰 당시 중앙부처 공무원에 대한 과잉 의전 때문에 초기 구조 활동이 방해를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소방방재청 119 상황실과 목포 해경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당시 소방 상황실이 배 안에 있는 400명에 대한 구조가 아니라 고위 공직자 앞에 구조된 사람들을 보여줘야 하는 의전이 먼저였다”고 비판했다.

119 상황실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50분부터 3분 간 목포 해경과 통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119 상황실 측에서 ‘모든 인력장비, 소방과 통보된 모든 유관기관들도 팽목항 그쪽으로 집결하고 있는데 이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면 안되죠’라고 했고 해경은 ‘일단 인원이 많다 보니까(구조할 인원이 많다는 뜻)’라고 답했다. 그러자 119상황실 측에서는 “예 구조가 중요한지 아는데, 요구조자를 육지로 옮기는 것도 중요하잖습니까’라고 했고 이어 해경은 ‘일단은 구조해놓고 무조건 한사람이라도 바다에 있는 분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진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보고 받지 못했다. 몰랐다”라고 답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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