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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송영림 교수가 말하는 ‘물과 질병과의 관계’
라이프| 2014-05-14 15:39
1. “ 물을 많이 먹으면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

물과 건강에 대해 밝혀진(혹은 가능성이 높은) 몇 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다.

▷요로 결석 : 요로 결석을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잘 알려져 있다. 물을 많이 먹으면 요로 결석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요로 결석이 생긴 경우에 배출을 돕고 재발도 막는다.

▷요로계 암 : 물을 많이 먹으면 발암 물질을 쉽게 배설하기 때문에 요로계 암(방광암, 전립선암, 신장암)이 적게 걸린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방광암의 예방 효과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커진다.

▷대장암, 유방암 :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의 위험이 45%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또 일부 연구에 의하면 물을 많이 마시는 여성,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 유방암 발생률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소아 비만 : 어린이들이 탄산음료나 단 음료를 적게 먹고 대신 물로 대체하면 소아비만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국 체중 조절 프로그램인 LEARN에서도 가능한 물을 많이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 수행 능력 : 급성 혹은 만성 수분 부족 상태에서는 인지기능이나 정신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활동 전이나 활동 중 생긴 수분 부족 상태는 육체적 수행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설사 후 탈수증 : 일시적인 설사라도 수분을 효과적으로 보충하지 않으면 만성 탈수에 빠질 수 있다.

▷침샘기능이상. 만성적인 탈수 상태에서는 침샘 기능에 이상이 오며 침의 양이 줄어 구강 보건 상태가 나빠진다.



2. “물을 많이 섭취하면 안되는 질환은?”

물을 많이 섭취하지 말아야 하는 질환들도 있다. 예를 들어 울혈성 심부전, 간경화증, 신증후군 등과 같은 부종성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 저하증 그리고 항이뇨호르몬분비가 증가되어 있는 환자에게는 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섭취하면 부종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근 무력감이나 경련, 의식 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질환자는 갈증 조절 능력의 장애로 인해 다량의 물을 섭취함으로써 근 무력감이나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정상인은 물을 많이 섭취해도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억제되므로 하루 10~15리터의 소변을 배설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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