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러, 흑해함대 전력 대폭 보강…우크라 동부 급변사태 대비, 전함 30척 추가 배치
뉴스종합| 2014-05-14 16:2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가 최근 병합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사진>에 앞으로 6년에 걸쳐 30여척의 전함을 추가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흑해함대는 전함 75척, 부속함 220여척, 잠수함 28척, 수직이착륙 항공기와 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 2척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 사령관 빅토르 치르코프는 흑해함대 창설 231주년 기념식에서 “흑해함대에 향후 6년에 걸쳐 약 30척의 전함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며 “흑해함대는 자체 전력으로 완벽한 임무 수행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수준까지 함정 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에 따라 흑해함대에 각각 6척의 잠수함, 초계함, 순시함 등과 다양한 지원함 등이 올해부터 차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치르코프 사령관은 또 ‘2005~2020년 흑해함대 주둔 기지 조성 연방 프로그램’에 따라 크림반도 인근 노보로시이스크항에 함대 전용 부두를 건설하는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노보로시이스크 기지는 세바스토폴 기지의 보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TV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흑해함대 세바스토폴 기지 현대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으며 현재 정부가 관련 프로그램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조성된 흑해 주변 지역의 긴장 상황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흑해 해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안보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흑해함대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을 모항으로, 제정 러시아 시절인 지난 1783년 창설돼 현재까지 약 230년간 주둔해 오고 있다. 발틱 함대와 함께 유럽 열강으로 도약하던 러시아 해군력의 기둥 역할을 했다.

세바스토폴은 제정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겨울에 얼지 않는 항구)으로, 지중해와 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였다. 흑해함대는 19세기 이전까지 크림전쟁(1853~1856) 등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며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남부 일대를 보호해왔고, 미국이 1950년 지중해를 담당하는 6함대를 창설한 후부터는 6함대 견제 역할을 해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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