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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수도권 전패’ 최악 시나리오에 긴장모드
뉴스종합| 2014-05-15 11:03
정부때리기로 민심 회복 안간힘
일각선 “반성으로 반전” 낙관론도


6ㆍ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선거가 세월호 참사로 요동치면서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전만 해도 여유 있는 승리를 전망하던 새누리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수도권 선거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조심스럽게 가정하고 있다. 다만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위기는 기회가 된다는 낙관론도 일부 감지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전만 해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 서울시장 선거전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여유있게 야당 후보군을 앞서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세월호 참사 직후 5주째 하락 국면이다. 인천시 선거전은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선거 바로 전날인 다음달 3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49재이기 때문에 당 내에서는 30%대에 달하는 무당파가 투표를 목전에 두고 대거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분노의 표심’이 투표장에서 발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60%대 고공 행진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 달 사이 40%대로 떨어지면서 새누리당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사라졌고,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동아일보ㆍ중앙일보ㆍ한겨레ㆍ한국일보)에서는 공통적으로 5월 2주차 수도권 지역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39%) 보다도 낮아져, 여당 후보들의 ‘홀로 나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은 무조건 반성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 민심(民心)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 힘을 받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2기 내각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대응하고, 7선의 서청원 의원이 강병규 안행부 장관에게 “사퇴하세요”라며 날을 세운 대목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의 지지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최소 30% 이하로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당이 전패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진심으로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혁신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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