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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의료기기 시장 화두는 네트워크화ㆍ소형화, 한국기업 약진 기대”
뉴스종합| 2014-05-16 08:07
토마스 슈미츠 로데 독일 아헨공대 공학박사(헬름홀츠 응용의공학연구소장) 인터뷰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현재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화두는 개인화, 소형화, 네트워크화로 요약됩니다. 환자 개개인의 질병 특성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비용을 낮추려면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기기의 융합이 절실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ICT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의 약진이 기대됩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가 공동 주최한 ‘한ㆍ독 의료기기 산업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토마스 슈미츠 로데 독일 아헨공대 공학박사<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난치병 발병률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비용 효과성’(각 질병의 특성에 따라 진료에 필요한 수준의 적정기술을 제공, 투입 의료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노리는 것)이 의료기기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는데, 그 흐름을 한국 기업이 주도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고령 또는 난치병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기기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의료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각 의료기기를 네트연결로 연결하면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를 원격에서 관찰하고 문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수술ㆍ합병증 등으로 인한 의료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기기의 융합과 네트워크화를 누가 먼저 이뤄내느냐가 관건인데, 비슷한 흐름의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강점이 여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로데 박사는 한국과 독일 NRW연방주 간의 의료기기 산업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독일 NRW연방주는 아헨공대와 쾰른대 등 독일의 6대 명문대와 63개 특화 기술대학교, 11개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3개의 헬름홀츠 연구센터, 12개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는 ‘R&D의 메카’다.

특히 이곳에는 2500여개의 의료기술 관련 기업도 함께 ‘클러스터’(지슷한 산업 분야의 기업, 연구기관이 모인 산ㆍ학 협력 집합체)를 이루고 있어, 연간 600억유로(약 84조원)에 달하는 독일의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로데 박사는 “NRW연방주의 인프라와 기초연구 능력이 한국 기업의 ICTㆍ부품 기술력과 결합한다면 유럽연합(EU)시장 뿐아니라 전 세계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독일은 한국 기업이 EU 시장과 북아프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는 하나의 관문이 될 수 있다. 제품인증부터 임상실험까지 최대한 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3284억달러(359조6111억원)이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1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는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2020년까지 수출액과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13조5000억원, 3.8%까지 늘릴 방침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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