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숨죽인 선거 속 표심은 기지개
뉴스종합| 2014-05-16 08:51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이번 6ㆍ4지방선거에서는 유세차, 로고송 없는 유세는 물론 1주일 뒤 걸릴 벽보 속 후보자 표정까지 교체할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시끌벅적한 홍보는 사라질 전망이지만 표심(票心)은 요동칠 조짐이다. 이달 말 치러질 사전투표에 대한 인지도가 두 달새 30%포인트 가까이 올라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던 5회 지방선거 기록을 상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6일 정치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1일까지 제출해야 할 선거벽보를 교체하는 후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벽보를 준비했다가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수정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한 관계자는 “지금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조금이라도 민심에 거슬리는 처신인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환하게 웃는 표정의 벽보를 내걸었다가 유권자들로부터 괘씸죄로 찍히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각 선거구별 선관위가 21일까지 들어온 선거벽보를 심사하면 벽보는 23일까지 걸리게 된다. 

6ㆍ4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이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처럼 곳곳에서 ‘조용한 선거’를 위한 작업이 준비 중이지만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특히 전국단위 선거 최초로 도입되는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는 현상이 고무적이다.

선관위가 지난 3월 수도권 유권자 27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사전투표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5.8%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지도는 최근 들어 80%까지 오른 것으로 선관위는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사전투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전체 투표율 제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는 근로자의 투표권을 고용주가 보장하는 근로자 투표시간 청구권이 신설돼 직장인들이 회사 눈치 때문에 투표를 못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앵그리 하이틴’, ‘앵그리 맘’으로 대변되는 젊은 층과 엄마들의 ‘심판론’이 가세하면 지난 5회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선거 투표율은 54.5%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1회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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