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박원순 - 정몽준, 프레임 대결 후끈…이번엔 ‘이념’
뉴스종합| 2014-05-16 09:51
서울시장에 도전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치열한 장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안전 관련 주도권 다툼에 이어 상대 후보의 이념 문제까지 제기하는 등 선거 구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프레임 전쟁’이 시작된 모습이다.

먼제 공세에 나선 쪽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정몽준 후보 측이다. 이달 초 발생한 왕십리역 지하철 사고 관련 박 시장을 겨냥한 데 이어 교육관, 역사관 등 이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정 후보는 스승의 날을 맞아 박 후보의 국가관 및 이념 성향을 거론하며 “국가보안법 폐지와 같은 주장들을 계속 하는데 조금 많이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 캠프 측에서도 “박 후보의 경우 과거 이정희 대표(현 통합진보당 대표)와 공동정부 구상까지 했다”며, 이념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앞서 정 후보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핵무장을 하고 잘못된 이념을 내세워 말할 수 없는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정치인이 갖고 있는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후보 측이 이념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지지율 회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의 경우 세월호 침몰 여파로 40대 여성층의 지지율과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 3구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공세를 “철 지난 레코드판을 다시 돌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년 6~7개월 동안 서울시장으로서 굉장히 안정되게 어떤 이념적 색깔에도 편향되지 않고 진보, 보수를 다 잘 아우르면서 시정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공격을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한편 ‘서민 vs 재벌’ 구도의 프레임이 형성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출마선언 당일 남대문 시장 열무 비빔밥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정책공약을 발표한 날에는 한국노총 서울본부 위원장단을 면담하고 엄마들의 모임과 간담회를 갖는 등 친서민 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의 정책공약집은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이라는 비전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안전 예산 2조원 추가 확보, 여성일자리 10만개를 창출, 초미세먼지 20% 감축 등의 12대 핵심공약ㆍ60대 주요공약ㆍ101개 프로포즈가 담겼다.


pdj2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