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5만원 무제한 데이터ㆍLTE 동영상 펑펑…보조금 효과 낼까
뉴스종합| 2014-05-16 09:56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월 5만원에 LTE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LTE로도 TV와 각종 영화를 볼 수 있는 부가 서비스도 한층 강화된다. 좀 오래된 스마트폰의 출고가 인하는 기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KT가 19일부터 시작될 3사 모두의 정상영업 전략으로 준비 중인 카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0.1%의 가입자 추가 확보가 아쉬운 3사의 현실이 다시 ‘보조금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선 영업망에서는 벌써부터 “고객 유치 압박이 상상 이상”이라며 보조금 전쟁을 예고했다.

정상 영업을 앞둔 통신 3사는 새 영업 전략과 관련, 공식적으로 “보조금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시장 쟁탈전은 시작되지만, 올 1, 2월 같은 보조금 대란에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영업개시 직전 나온 3사의 전략도 신규 요금제 출시, 스마트폰 단말기 출고가 인하, 일선 영업망 재정비가 주를 이룬다. SK텔레콤은 월 5만원으로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하한선을 낮추고,LG유플러스는 속도와 망 품질, 그리고 부가서비스 강화 등을 약속했다. 그동안 홀로 영업해온 KT는 단독영업 기간동안 재미를 본 출고가 인하 전략을 확대한다.

하지만 경쟁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3사 모두 불안하다. “우리가 앞장서 보조금 전쟁을 불러오지는 않겠지만, 시장점유율 0.1%에 목마른 상대방이 언제든지 공격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13년만에 시장점유율 50%를 내준 SK텔레콤, 모처럼만에 만회한 30% 점유율을 꼭 지켜야 하는 KT, 그리고 번번히 20% 벽 앞에서 주저앉은 LG유플러스 모두 ‘보조금 살포’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영업정지 기간 만료를 앞두고 관련 당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런 불안한 상황을 역설적으로 잘 보여주는 사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이용자정책국장 주재로 이통 3사 마케팅부문 임원을 소환, 영업 재개 이후에도 지금의 안정된 시장 상황을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업정지 기간 창고에 가득 쌓인 스마트폰 재고도 문제다. 일부 제조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선구매하거나 추가구매한 수십 만대의 물량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갤럭시S5를 필두로 베가아이언2, 엑스페리아Z2, G3 등 각 제조사들의 전략 단말기도 최근 대거 쏟아져 나온다. 이들 고가 신형 단말기는 27만원의 보조금만으로는 일정수준 이상 판매를 장담하기 힘들다. 경쟁사보다 한대라도 더 팔기 위해서는 소위 불법 보조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일선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본사의 압박에 힘들다는 푸념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대리점주는 “(본사 할당량)에 죽을 지경”이라며 연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5일 영업정지 기간 못팔았던 물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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