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조용하게 엄숙하게…票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스종합| 2014-05-16 11:50
세월호 참사 여파로 6ㆍ4 지방선거가 엄숙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표심(票心)은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말 치러질 사전투표에 대한 인지도가 두 달새 30%포인트 가까이 올라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던 5회 지방선거 기록을 상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까지 제출해야 할 선거벽보를 교체하는 후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벽보를 준비했다가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수정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민심을 거스르는 처신이 우려되는 정국”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환하게 웃는 표정의 벽보를 내걸었다가는 유권자들로부터 괘씸죄로 찍히기 십상”이라며 벽보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곳곳에서 ‘조용한 선거’를 위한 작업이 준비 중이지만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특히 전국단위 선거 최초로 도입되는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는 현상이 고무적이다.

선관위가 지난 3월 수도권 유권자 27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사전투표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5.8%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지도는 최근 들어 80%까지 오른 것으로 선관위는 파악하고 있다.
여야의 하루는 어제도 오늘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지방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인해 들끓는 민심 속에서 정국을 주도하려는 여야의 선거 전략 행보가 갈수록 바빠지고 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이처럼 사전투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전체 투표율 제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는 근로자의 투표권을 고용주가 보장하는 근로자 투표시간 청구권이 신설돼 직장인들이 회사 눈치 때문에 투표를 못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앵그리 하이틴’, ‘앵그리 맘’으로 대변되는 젊은 층과 엄마들의 ‘심판론’이 가세하면 지난 5회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선거 투표율은 54.5%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1회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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