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김한길의 ‘툇마루 효과’ 이번에도 통할까
뉴스종합| 2014-05-17 08:37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광역시를 방문하며 호남 민심 훑기에 전격 돌입했다. 광주는 앞서 민주당 시절 ‘호남은 외할머니의 툇마루’라는 김 대표의 어록이 탄생한 곳으로, 이 한마디는 내리막길을 걷던 당시 민주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역할을 했다. 김 대표가 이번에 광주를 방문함으로써 공천 과정서 들끓었던 분노를 잠재우고 민심 잡기에 재차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안 대표와 함께 17, 18일 양일간 광주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민병두 공보단장은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부모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자식”이라며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데 사전에 상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광주 시민들이) 지금 섭섭하고 화가 나 있지만, ‘죄송하다. 혼낼 일이 있으면 저를 혼내시고, 제 친구 장현이(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는 거둬 주시라’라고 간절히 호소하면 마음이 풀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광주시장 후보로 강운태ㆍ이용섭 후보가 아닌 윤 후보를 전략공천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두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현지서 공천갈등이 불거지자 이를 봉합하고자 김 대표가 광주를 찾는다는 의미다. 이에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공천 잡음에 대해 사죄하는 동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새정치연합 김한길 대표가 올해 1월 민주당 대표 시절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하던 모습.]

특히 김 대표의 ‘툇마루 효과’가 또 한 번 발휘될지도 관심사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에 호남은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고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댁 툇마루와 같은 곳”이라며 “패배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민주당을 품어주기엔 호남의 아픔이 너무 크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당시 ‘안철수 신당’과 야권 대결을 벌이던 상황으로 호남 지역에서조차 정당 지지율이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였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 ‘툇마루’ 발언으로 민주당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서도 윤 후보의 지지기반이 다져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던 윤 후보가 두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와 전세 역전을 굳힐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겨레신문이 최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결과(조사대상 300명, 유무선 전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5.7%) 윤 후보 지지율은 22.7%로 강 후보(18.2%), 이 후보(18.3%)에 앞섰다.

반면 단일화가 변수다. 강 후보를 단일후보로 한 가상대결에선 강 후보가 32.2%로 윤 후보(24.4%)를 7.8%포인트 앞섰다. 이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는 이 후보 29.7%, 윤 후보 27.6%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일단 두 후보는 이달 28일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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