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성 K씨(31)는 갸름한 V라인 얼굴을 만들기 위해 지난겨울 안면윤곽술을 받았다. 그런데 붓기가 잘 가라앉지 않는가 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턱 밑으로 뭔가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두꺼비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얼굴. 안면윤곽술로 예쁜 얼굴형을 만들려다 그만 보기 싫은 혹만 달게 된 셈이다. 원인을 알기 위해 병원을 찾은 K씨에게 의료진은 ‘침샘비대’ 진단을 내렸다.

최근 안면윤곽술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K씨의 사례처럼 수술 후 붓기가 빠지고 난 뒤 턱 아래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용 상의 이유로 어려운 수술을 결심한 뒤에 나타나게 된 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고 아름다운 V라인을 만들기 위한 환자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로즈피부과 윤영민 원장은 “침샘비대는 종양 등의 악성질환 없이 침샘의 크기가 지나치게 커져서 귓불 주변이나 턱 아래로 튀어나와 보이는 증상으로 미관상 좋지 않는 상태를 만들게 된다”라며 “원인은 다양하지만 흔하게는 폭식증, 거식증 등의 식이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과음이나 폭음이 심한 분들에게 자주 보이며, 최근에는 안면윤곽 등 성형수술 후에 커져있던 침샘이 드러나게 되어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침샘비대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수년 간 침샘비대를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윤영민 원장을 통해 침샘비대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침샘비대의 증상은?

침샘비대는 침샘조직이 정상의 상태에서 벗어나 커지는 것으로 귀밑샘이 커지는 경우와 턱밑샘이 커지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귀밑샘이 커지면 양쪽 귓불을 중심으로 그 주변부가 부풀어 오르는데 턱 선이 사라지고 얼굴도 커보이게 한다. 특히 얼굴이 두꺼비처럼 보이며 심술궂어 보이는 인상이 만들어지기 쉽다” 윤 원장의 말이다.

윤 원장은 이어 “또 턱밑샘이 커지면 살이 찌고 턱살이 처진 것처럼 보이게 되는데, 얼굴선이 희미하거나 펑퍼짐하게 보일 수 있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갖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귀밑과 턱밑 어느 쪽 침샘이 커지더라도 기껏 안면윤곽술을 받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셈이다. 20~30대 안면윤곽술 후의 여성들이 침샘비대 치료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침샘비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없을까?

침샘비대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증상이 사라지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침샘비대로 인한 고민이나 스트레스 강도가 높다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뼈를 깎는 대수술을 갓 마친 여성들이 침샘비대 치료를 위해 다시 수술대 위에 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또한 미용목적으로 침샘제거 수술은 그 위험성 때문에 거의 시행하는 병원이 없다. 또 침샘비대라는 증상 자체가 낯선 환자들은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한다는 점이 주로 하는 실수라는 것도 안타까움을 더한다.

윤 원장은 “귀밑침샘비대 환자들은 증상을 사각턱으로 오인해 사각턱 보톡스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턱의 크기를 줄어들게 해 오히려 침샘이 더 커보이게 만든다”며 “또 턱밑침샘비대 환자들도 살이 찐 것으로 오해하고 지방흡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원장은 침샘비대의 치료방법으로 침샘보톡스를 권했다.

침샘비대증이 나타난 것으로 확진되면 우선 종양, 감염, 침샘의 돌, 동반된 기저질환이 있는지 먼저 찾아봐야 한다. 이때 CT나 초음파를 이용해 침샘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침샘보톡스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로즈피부과의 침샘보톡스 진료 및 치료 과정을 살펴보면 해당부위에 초음파검사를 통해서 침샘비대를 확인하고 사이즈를 측정하여 크기를 기록한다. 이후 마취연고를 바르고 20-30분가량 후에 마취가 되면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 정도의 뻐근한 느낌 정도로 통증이 줄어든다. 이후 보톡스를 주입하는 데 5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 이상의 시간 투자는 필요하지 않다. 따로 회복기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아무런 지장 없이 학업이나 업무 등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치료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난다. 1개월 정도 후면 눈에 띄게 침샘이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후 2개월가량 점점 더 갸름해 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첫 치료 후 2-3개월이 지난 다음 내원하여 사진촬영과 초음파 검사로 작아진 침샘을 확인하고 이후에 4-6개월 간격으로 치료효과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회 반복 치료한다.

윤 원장은 “침샘부위의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치료경험이 쌓여 있다면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방법으로 보톡스 치료를 해낼 수 있다”고 말해 침샘비대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