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 랭킹] 글로벌 브랜드 파워 ‘구 · 글 · 천 · 하’
뉴스종합| 2014-05-21 11:16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브랜드 톱100’
브랜드 가치만 1588억4300만弗 기록
애플은 1479억弗…5년만에 정상 내줘

100대 브랜드 전체가치 2조9000억弗
정보통신 기업, 상위10곳 중 5곳 차지
페이스북 · 나이키 · 이케아 약진도 주목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구글이 애플을 누르고 세계 최고 글로벌 브랜드로 떠올랐다. 검색엔진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느새 애플을 넘어선 것이다.

비(非) IT 기업중 올해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곳은 전세계 커피시장 성장을 등에 업은 스타벅스(44위→31위), 건강관리 수혜주인 나이키(56위→34위), 공룡 가구업체 이케아(74위→50위), 독일 제조업체 지멘스(72위→59위) 등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58억9200만달러, 세계 29위로 평가됐다

100대 브랜드의 전체 가치는 전년도 2조6000억달러에서, 올해 2조9000억달러로 12%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올해 글로벌 브랜드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1588억4300만달러(약 162조856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36억6900만달러에 비해 일년새 브랜드 가치가 무려 40% 급증한 것이다.

반면 2위로 밀려난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850억달러에서 20%가 하락해 147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의 정보기술(IT) 브랜드로 자리잡았던 애플은 5년 만에 왕관을 내려놓으며 구글에게 최고브랜드 자리를 내줬다.
노쇠한 IT공룡 IBM은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 IBM의 브랜드 가치는 1075억4100만달러로 평가돼 작년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브랜드 가치가 29% 상승한 902억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3계단 올라 4위를 차지했다. 

857억달러로 평가된 맥도날드는 MS에 밀려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밖에 코카콜라가 806억8000만달러, 비자가 791억9700만달러로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AT&T(778억달러ㆍ8위)와 말보로(673억달러ㆍ9위)가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은 한해동안 기업 가치가 41% 급증하며, 지난해 14위에서 4단계 뛰어올라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IT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톱 10 기업 중 구글과 애플, IBM, MS, AT&T, 아마존 등 절반인 5개 기업이 IT기업이었다.

톱 5 중에서도 1~4위를 모두 IT기업들이 싹쓸이, 지난 1999년의 닷컴 열풍이 재현됐다.

IT기업들의 약진은 신규진입 브랜드 현황에서도 잘 나타났다. 트위터(71위)와 링크드인(78위), 페이팔(97위)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IT천하의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해 214억400만달러에서 올해 258억9200만달러로 브랜드 가치가 21% 향상됐다. 순위 역시 한 계단 올라 30위에서 29위로 상승했다.

한편, 100대 브랜드의 전체 가치는 전년도 2조6000억달러에서 올해 2조9000억달러로 12% 상승했다. FT가 순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연평균 9% 성장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치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을 반영했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기업 수는 다른 어느해보다 적었다. 지난 2006년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며 가치가 하락한 브랜드는 평균 30개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18개 기업만이 전년대비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중국 경기 부진과 증시 불황 등의 여파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18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중국기업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나이키, 이케아 선전 빛났다=페이스북, 스타벅스, 나이키, 이케아, 지멘스, 야후, BT, DHL, JP모간 등은 모두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10계단 이상 크게 뛰어올랐다.

상장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페이스북은 브랜드 가치가 68% 뛰어오르며 353억2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1위에서 21위로 급상승했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행사를 맞이한 나이키는 퓨얼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에까지 진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는 55% 상승했으며 순위도 22위 오른 34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 순위가 가장 많이 향상된 것은 BT(브리티시텔레콤) 그룹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한 이후 2년 동안 주가가 2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BT는 순위가 30위 뛰어올라 순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중국 시장에서 크게 팽창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13위 향상돼 31위에 올랐고 브랜드 가치는 257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단순 검색 서비스 차원을 넘어 디지털 뉴스, 클라우드,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야후도 23계단 상승해 69위에 올랐다.

▶트위터, 링크드인, 페이팔 신규 진입=
IT천하를 이루고 있는 이번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더욱 돋보인 것은 트위터와 링크드인, 페이팔의 순위 진입이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는 브랜드 가치가 138억3700만달러로 평가되며 야후, 혼다 등 쟁쟁한 기업들에 이어 7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SNS인 링크드인은 처음으로 78위(124억달러)에 올랐다. 링크드인은 중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 내용을 사무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전문가 집단 등 다양한 직종으로 확대해 회원이 크게 늘었다. 회원 수는 1초마다 2명 이상 늘고 있으며 지난달 회원 수는 3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97위로 간신히 100대 브랜드 순위에 진입했다. 평가된 브랜드 가치는 983억3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최근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페이팔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통 강호 인텔ㆍ 펩시의 몰락…맥못춘 중국 브랜드=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인텔과 오라클, 펩시, 테스코와 엑손모빌을 비롯, 중국은행ㆍ중국건설은행ㆍ중국농업은행,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계 기업들이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데스크톱 PC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86위)은 25계단 내려앉아 100개 기업 중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37억5700만달러에서 116억6700만달러로 15% 하락했다.

펩시 역시 브랜드 가치가 5% 하락했고 순위도 전년도 75위에서 88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오라클과 엑손모빌은 모두 9계단 하락해 45위와 48위에 머물렀고 유통업체인 이베이(61위)와 테스코(66위)도 각각 14위, 11위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반영하듯 중국 기업들이 맥을 못췄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차이나모바일이 5계단 하락해 15위로 내려앉은 것을 필두로 중국건설은행(33위)과 중국농업은행이(54위) 각각 11계단, 17계단 내려앉으며 체면을 구겼다. 

중국은행(-10위)과 페트로차이나(-11위), 중국생명(-24위) 등도 각각 10계단 이상 하락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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