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위크엔드] 길위의 모두가 관객…광장은 무대가 된다
라이프| 2014-05-23 11:07
서울광장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전세계가 주목하는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이날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사진>에서는 10만명의 인파가 집단으로 말춤을 추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비록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서울광장은 공연장, 종교행사장,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강남스타일’로 빌보드차트 2위에 오르는 등 국제가수로 거듭난 싸이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서울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10만명의 집단말춤은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부터 퇴근길 직장인, 백발의 할머니,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한데 어우러져 공연을 즐겼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서울광장의 열기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대중 가수들의 공연 뿐만아니라 평소에 높은 티켓값으로 인해 접하기 어려웠던 오케스트라, 오페라 공연 등도 서울광장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서울의 밤’ 축제 기간 중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는 해설이 있는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004년부터 서울광장 한 켠은 스케이트장으로 바뀐다. 올해 이용객은 20만8205명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이용료가 시간당 1000원에 불과해 이용객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아이스링크 외에도 원하는 음악을 신청할 수 있는 DJ박스, 포토존을 운영했으며 컬링, 아이스하키 강습 등 색다른 동계스포츠를 체험 기회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소통이 시대의 화두로 등장하고 각종 ‘콘서트’가 대세를 이루면서 광장은 토크콘서트 마당이 되기도 했다. 방송인 김제동을 비롯해 혜민 스님, 법륜 스님 등 종교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토크콘서트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토크콘서트의 주인공이었다. 아날로그적인 광장 토크콘서트가 높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그만큼 쌍방향 소통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반증이다.

나라를 위한 기도회도 광장에서 열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지난1일 서울광장에서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 및 기도회’를 열어 남북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촉구하고 독도 영유권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난해 12월16일 시국기도회를 가진 뒤 서울대한문앞까지 십자가를 맨 채 행진했다. 이들은 국정원개혁과 부정선거 관련자 엄벌 등을 요구했다. 

신수정ㆍ정진영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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