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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호남, 여야 텃밭?…이제는 ‘옛말’
뉴스종합| 2014-05-26 10:22
[헤럴드경제=박도제ㆍ이정아 기자]여야 정치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과 호남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부산 대구 광주 등이 전통적인 여야 강세지역이 경합지로 분류되고 있으며, 실제 부산에선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사이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 또한 중앙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와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영남지역에서 비상이 걸린 곳은 새누리당 측이다. 부산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서 후보 캠프에서도 섣불리 ‘경합우세’ 평가를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 후보가 오 후보의 박사학위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오 후보가 서 후보 측근 원전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네가티브 폭로전으로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초박빙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고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야당 측 인물의 추격세가 강하다. 김부겸 새정치 후보의 지지율이 권영진 새누리 후보를 바짝 뒤쫓으면서 “한 쪽의 정치 세력만 지지하다 보니 지역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지역 정서 이야기가 나온다. 권 후보 측에서도 “김 후보가 30%는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40%대를 넘어서는 안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나마 무난하게 승리할 곳으로 보이는 지역이 경남과 울산이다. 경남의 경우 야당 측의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지만,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가 불가능할 경우 막판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울산에선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상범 새정치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호남권은 야권 후보의 지지세가 압도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 공천한 후보와 공천 결과에 불복한 야권 무소속 후보들과의 ‘집안 싸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소속 강운태ㆍ이용섭 후보가 26일 오후 단일후보를 발표하면서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 측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7~19일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 지지율이 25.7%로 새정치연합이 전략 공천한 윤 후보(21.2%)를 오차 범위 내 이기고 있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18%이다. 특히 17~18일 전남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이용섭(27.3%) 강운태(27.2%) 윤장현(26.2%) 후보의 초접전 3파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강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 윤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 측도 “단일화를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광주의 심판을 기다리겠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선거 구도가 양자 대결로 좁혀지면서 윤 후보 선거캠프는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윤 후보 측이 “무소속 강ㆍ이 후보의 단일화는 명분 없는 야합”이라며 공세에 나서고,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2주 연속 주말에 광주를 찾아와 윤 후보 지원 유세를 적극 돕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윤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선 데 대해 새정치연합 당 관계자는 “강ㆍ이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직후 윤 후보 측에서 지도부 측에 지원을 요청해왔다”면서 비상이 걸린 캠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광주의 바닥 민심은 윤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윤 후보 측은 “내부에서는 양자 구도로 가도 1% 포인트 이내로 박빙으로 간다고 보고 있고, 광주시민들이 ‘미워도 다시 한 번’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지사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나 크게 따돌린 상황이다. 원 후보 측은 “이대로만 가면 된다”고 자신하고 있고, 신 후보 측은 “남은 정책 토론회를 통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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