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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ㆍ카카오 공식 합병 선언 “우리 결혼 했어요”
뉴스종합| 2014-05-26 18:14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합병계약을 체결한 포털사이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합병에 대해 경영진의 충분한 공감대를 토대로 글로벌 도약을 위해 IT 모바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고, 최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을 자신했다.

특히 양사 대표는 갑작스러운 합병소식을 전달하게 됐지만 양사 임원들이 사전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물밑 작업은 올 초부터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는 연애 결혼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카카오의 모바일 시장 경쟁력과 다음의 콘텐츠 경쟁력을 더하면 향후 인터넷 상생 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법인의 숙제도 적지 않다.

업계는 비즈니스 성격이 전혀 다른 포털과 모바일의 결합이 성공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털업체 네이버도 성격이 다른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해서는 별도 법인인 라인주식회사를 통해 독립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다음과 카카오는 앞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대부분 “협의 중”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두 조직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약 2600명과 카카오 약 600명이 합쳐져 약 3200명이 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의 본사는 다음 본사가 위치해 있는 제주로 정하고, 다음측의 서울지사와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경영진은 연애 결혼을 했지만, 조직 구성원들은 중매 결혼을 한 셈이다. 그러나 다음과 카카오가 수평적 기업 문화 등 서로 공통점이 많아 조직 융화도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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