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다음카카오의 ‘페이글’ 모델, 최대의 벽은 ‘네이버’
뉴스종합| 2014-05-27 10:16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다음카카오가 SNS기반 인터넷포털인 ‘페이글’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고 있지만, 네이버와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기존 인터넷포탈을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는 다소 다른 형태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지만, 합병법인과는 개별 사업부문에서 모두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은 세계 230여국, 4억2000만명(5월말 기준)이 사용하고 있다. 올 1분기말 글로벌 카카오톡 이용자수는 악 8000만명이다. 네이버는 SNS인 밴드(BAND)도 사용자수가 약 3000만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1분기 월평균적극사용자(MAU)가 2400만명이다.


게임부문도 네이버의 계열사인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의 지난 해 매출이 2653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의 게임수익 1605억원보다 훨씬 많다. 카카오가 올 해 2368억원, 내년 3235억원으로 매출을 늘려잡고 있지만 네이버 역시 게임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어 추월을 장담하기 어렵다.

해외부문도 합병법인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해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데는 라인이 일본을 통해 ‘글로벌’이란 벽을 넘은 덕분이다. 올 1분기 네이버의 해외매출은 28.4%다. 지난 해 1분기의 18.2%보다 10.2%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다음과 카카오는 매출을 지역별로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원이 국내에만 쏠려있다. 카카오의 수익핵심인 카카오스토리가 해외에 진출하려면 페이스북이라는 글로벌 강자와도 겨뤄야 한다.

전체적인 덩치에서도 격차는 줄이겠지만, 순위를 뒤짚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에 세전이익 4570억원을 기록했다. 올 해 합병법인이 매출이 1조원을 넘어도 덩치는 절반도 안된다. 카카오 매출이 1조4000억원에 달하게 될 2018년에도 합병법인 외형은 지금의 네이버 수준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승부를 가릴만하다. 지난 해 다음과 카카오의 매출은 약 7400억원 세전이익 합은 약 1500억원이다. 네이버의 3분의 1인이다. 카카오는 지난 해까지 30%대였던 세전이익률을 올 해부터 5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이익률은 네이버가 25%, 다음의 15%다. 카카오의 매출성장이 다음보다 더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해 약 30%의 이익률로 네이버를 앞서고, 2018년에는 이익의 총규모도 네이버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커질 수도 있다.


ky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