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서방 러제재 ‘불똥’…벨기에 ‘다이아몬드의 도시’ 날벼락
뉴스종합| 2014-05-27 11:26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 발표로 벨기에 제2의 도시 앤트워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앤트워프는 미국 뉴욕,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함께 세계 주요 다이아몬드 거래소로 손꼽힌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거래의 80%, 가공 다이아몬드 거래의 50%가 앤트워프를 거친다. 이 지역 작년 다이아몬드 거래량은 550억달러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지역 업계 인사와 관료들이 요즘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최대 공급망 중 하나인 러시아의 공급선이 끊길 가능성을 초조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워프 원석의 4분의 1은 러시아 국영 광산기업 알로사가 공급하고 있다. 알로사 수출의 절반이 앤트워프에 공급되며 지난해 총 공급량은 25억달러 규모를 이뤘다. 앤드워프의 트레이더들은 또한 모스크바를 한해 10여차례 방문한다.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거래소 측은 “러시아 원석이 공급량이 상당히 줄 수 있다”고 WSJ에 우려를 전했다.

다이아몬드 업계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공급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대책안에는 거래를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도 포함고 있다. 이제까지 모든 거래는 미화로 거래됐지만, 미국의 대러 제재 이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관료들은 유럽 집행위원회 측에 다이아몬드가 제재로부터 타격받지 않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만일 알로사가 앤트워프 대신 두바이, 텔아비브, 뭄바이 등으로 거래선으로 바꿀 경우 벨기에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정부에 알리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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